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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매화가 피니 사찰에 봄이 오네






지난 주말 양산 통도사를 찾았다. 작년에도 찾았지만 대부분의 꽃이 진 상태라 올해 다시 찾은 것이다.

작년에는 통도사 전체를 두루 살폈지만 올해는 매화의 촬영에만 매달리기로 했다.

통도사에는 홍매화가 많은데 특히 통도사 3층석탑(보물 제 1471호) 주변에 몰려 있다.
매화와 3층석탑을 함께 잡으면 멋진 사진이 되기에 대웅전 건너편의 스님 선방 앞에 핀 매화앞에서 한동안 촬영에 열중했다.

두그루의 나무에서 붉은 기운으로 피어내는 매화에서 짙은 봄향기가 묻어나온다. 이제 이곳 매화가 제법 유명세를 탄 탓인지 주변에 삼각대까지 들고와서 꽃을 담으려는 나그네들이 진을 치고 있다.

매화가 만개한 바로 아래에는 약수터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물을 마시러 오는 사람, 매화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 매화 뒤에서 자태를 뽐내는 3층석탑을 함께 담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3층석탑 앞에서 대웅전 쪽으로 한 할머니가 기도를 드리는 순간에는 앞을 가리는 사람이 없어서 제대로 담을 수 있었다.
삼각대를 세우고 한자리에서 30분 이상을 기다려서야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고는 영각 쪽으로 이동한다.

영각의 처마 끝에는 한결 더 붉은 기운으로 빛나는 매화가 있다. 꽃 앞에 캠퍼스를 펴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둘이나 있어 퍽 정겨운 기운이 넘친다.
그렇게 실제하는 꽃과 그림으로 변한 매화까지 사찰은 온통 봄향기로 가득찬다.

매화에 가까이 다가서면 벌들이 부지런히 일용할 양식을 모으느라 분주하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셔터소리에도 아랑곳없이 제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종무소 앞과 적멸보궁 앞에도 매화가 피지만 그곳은 별로 이쁘지 않아서 카메라에 담지 않았다.

그리고 야생화로 유명한 통도사의 부속암자인 서운암으로 향했다. 하지만 서운암에서 아직 봄기운을 느끼기에는 이르다.

작년에는 할미꽃 위로 소풍나온 무당벌레도 만났는데, 해발고도가 아주 조금-몇 10m 정도 높을 것이다-높을 뿐인데도 거북이 걸음으로 다가오는 봄은 아직 이곳에는 당도를 하지 않은 모양이다.

서운암은 4월에 들꽃축제가 할 무렵에는 수많은 나그네들이 우리 들꽃의 향기를 담기 위해 발걸음을 옮길 것이다.
필자도 그 즈음 다시 찾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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