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가 시작되면 관리자나 교사들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여러 가지 형태로 학부모 연수가 필요하다. 테마별로 학부모 연수내용을 제3회에 이어 게재하니 관심 있는 분은 참고하기 바랍니다.###
현대를 흔히들 과학의 시대, 기술의 시대, 정보화 시대라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의 생활은 과학화와 기술화인 동시에 정보가 넘치고 있으며, 우리들의 살림은 TV․세탁기․냉장고․전기청소기․선풍기․전기난로․전기 요리도구, 로봇 등의 기계와 도구가 대신하여 살림을 꾸려주고 있다.
주부들이 해야 할 가정살림을 기계가 몽땅 맡아서 해주고 있기 때문에 가정주부는 부엌으로부터 해방된 생활을 하게 되었다.그러므로 여가시간이 많아지게 되었다. 이러한 여가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직장을 갖거나 사회활동을 하거나 또는 취미활동 등을 하게 된다. 이러한 여가활용이 그 정도를 넘게 되면 가정에 있어서의 자녀교육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생기게 마련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날로 크게 증대하게 되어 가정에서의 주부는 부재한다고 어느 사회학자는 말하고 있다. 또한 가정은 있어도 아버지가 없으며 어머니도 없다. 뿐만 아니라 애정도 없고 참된 교육도 없다.
그리하여 오늘날 “문제의 아이들은 문제의 가정과 문제의 부모로부터 키워진다”고 흔히들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문제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행동은 가정적인 원인에서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문제아이들의 가정적인 원인으로서는 맞벌이 부부의 가정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가정은 부모가 집을 비우는 시간이 집에 있는 시간보다 더 많기 때문에 어머니는 필요 이상으로 애정을 쏟음으로써 아이들의 행동은 의존적이기 쉽다.
그리고 집에서 주로 돌봐주는 가정부들은 직업적인 태도로 아이들의 요구를 무조건 충족시켜 주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자립심을 길러 줄 수 없게 되어 나중에는 신경성 증상 또는 정서불안 등의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집을 지키고 있는 가정부의 형식적이고 무비판적인 거부적 태도는 아이들로 하여금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의 문제행동의 원인은 가정상황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것도 부모들이 아이들을 어떤 태도로써 양육하느냐 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부모의 인격, 가정의 태도, 훈련의 정도에서 나타나는 부모의 태도, 즉 양육태도가 아이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옛날 서양의 어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 기원전 4세기경의 야만적이었던 로마가 점점 문명적인 국가로 되게 한 힘은 교육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가정교육이었다. 바로 어머니의 힘이라는 것이다. 그 당시의 어머니를 “로마의 어머니”라고 할 정도로 역사가는 높이 평가하고 있다.
로마의 어머니들은 가정을 잘 지켜왔다. 그들의 가정에는 애정도 있었다. 참된 교육도 있었다. 로마의 어머니들은 가정에서 자녀들의 교육을 도맡아 하였다. 자녀교육에서도 제일 먼저 도덕심이 높은 로마인을 만드는 데 정성을 다 쏟았다. 항상 슬기로운 판단으로 책임 있는 봉사자로서 자녀를 가르쳤다. 그래서 로마의 남편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아내가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훌륭한 덕을 지니고 있던 로마의 어머니들은 기원전 4세기에 와서는 아주 다른 로마의 어머니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것은 로마제국이 세계를 정복하여 권력을 휘두를 무렵이었다. 나라는 부해졌고 국민의 생활은 윤택해 졌다. 그러자 국민들은 매일매일 쾌락을 즐기는 생활을 하였다.
가정에 있어서의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낳았으나 아이들을 양육하지는 않았다. 아이들의 양육은 가정교사 또는 하녀들에게 맡겨 버렸던 것이다. 어머니로부터 떨어져서 양육된 로마의 아이들은 정신적으로는 나약해져 있었다. 그리스적인 습관이 몸에 익혀져 가고 있었다. 이러한 가정교육이 로마를 멸망시킨 가장 큰 원인의 하나라고 역사가들은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로마의 어머니들은 가정을 지키지 않았으며, 아이들의 교육도 맡지 않았고, 애정을 쏟지도 않았다. 그런 까닭으로 로마의 높은 덕은 사라져 버렸고 로마는 멸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한 나라의 흥망을 결정하는 근본적인 요소는 가정적인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말하여 주는 것이다. 따라서 한 사람으로서의 인품을 갖추게 하느냐 못 갖추게 하느냐 하는 것은 결국 가정적인 요인에서 좌우된다고 하겠다.
다시 말하자면 어머니가 가정을 잘 지켰을 때 가정은 행복한 곳이 될 수 있으며,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구김 없이 자라나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어머니가 가정교육을 바르게 해나갈 때, 건전한 국민을 만들 수 있다. 건전한 국민이 있는 나라는 번영과 발전만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