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입식책상(상), 입식책상에서 공부하는 학생들(하)>
교정에 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것을 신호로 바야흐로 무더위의 계절이 찾아왔다. 작열하는 태양, 후텁지근한 공기,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끈적이는 땀. 게다가 포만감으로 가득 찬 5교시에 찾아오는 수마란 웬만한 정신력이 아니고는 견뎌내기가 힘들다. 선생님들이 교탁을 두드려대며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아이들의 천근같은 눈꺼풀은 자꾸만 아래로 아래로 처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꼭 필요한 것이 입식책상이다. 수업 시간이나 야간 자율 학습 때 스멀스멀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하면 슬그머니 일어나 교실 뒤편에 놓여진 입식 책상에 서서 공부하면 몰려오던 잠은 순식간에 달아나기 때문이다. 또한 입식책상은 골반에 뭉쳐있던 기를 풀어 다리 쪽으로 흐르게 하므로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필수 도구는 책걸상이다. 책걸상이 좋아야 공부할 맛이 나고 그래야 학생들 성적도 오른다. 따라서 우리 학교에서는 졸음과 사투를 벌이는 학생들을 위해 개당 90,000원씩을 주고 입식책상을 구입, 각 교실에 4개씩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