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우리학교 조회 풍경이랍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갑자기 학생들에게 마루바닥에 앉도록 배려하셨습니다. 학생들은 마침 다리가 많이 아파 있던 터라 마루바닥에 털썩 앉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학생들을 보며 작은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말로만 사랑을 외치고, 봉사를 외치고, 희생을 외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배려 또한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생각으로만,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참 배려이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노인이 있으면 대신 들어드리고, 힘들게 언덕을 오르는 수레가 있으면 뒤에서 밀어주고, 뒷사람을 위해 잠시 미닫이문을 잡아주고, 도서관에서는 휴대폰을 끄거나 진동모드로 전환하고, 자리에 앉을 때는 옆 사람의 의자도 함께 빼내어주고, 차의 문을 열 때에는 옆 차량에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서 열고, 멀리서 급하게 뛰어오는 사람을 위해 엘리베이터의 '열림 버튼'을 누른 채 잠시 기다려주는 센스.
얼핏 사소한 것 같지만 이런 것들이 바로 큰마음이 들어 있는 진정한 배려인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엔 아직까진 이런 배려형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살만한 곳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