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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5월의 울산 하늘이 더 높고 푸른 까닭은


어린이 날이 다가오면 잊을 수 없는 학성고 동문인 고 김도현 소령 을 생각하게 한다.

학이여! 비상하는 청춘이여!

고 김도현 소령은 학성고 학생회장을 역임하고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97년부터 전투조종사로서 조국의 영공을 수호해오던 중 지난 2006년 5월 5일 어린이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에어쇼를 펼치다가 추락, 순국 하였는데 ‘블랙이글스’ 소속으로 A-37기를 몰고 기체 결함으로 추락하면서도 어린이 등 1,300여명의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조정 간을 끝까지 놓지 않고 탈출을 포기하여 혼자만의 희생을 선택하였던 것이다. 

추모식은 고인의 유족과 모교인 학성고 총동문회장 겸 추모사업회장, 지역 국회의원, 울산시교육감, 공군 5전술비행단장, 제8전투비행단을 비롯해 옥성초와 제일중, 학성고의 후배들이 모인가운데 이루어졌다.

후배들의 가슴 가슴에 자신의 안위보다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끝까지 어린이를 위해 목숨을 바친 ‘배우고 익혀서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다’ 는 그의 얼이 전하였으리라. 비상하는 학처럼 살다가 불꽃처럼 산화한 이 선배는 21회졸업생으로 학성고 재학당시 전교회장으로서 리드쉽을 발휘하였던 것으로 우리 울산 110만 울산시민의 자랑스런 아들이요 대한민국의 영공을 수호 하는 영원한 대한의 아들인 것이다.


또 다른 세상의 창공을 훨훨 날고 있을 영원불멸의 비상하는 학인  선배의 넋을 기리는 오늘 그래서 5월의 울산 하늘이 더 높고 푸른 까닭인가 보다.

 눈물의 시를 낭송하였던 학성고 9회 졸업생 김종렬 동문의 시를 다시 새겨본다.

다시 오월 앞에서

옷깃을 여미며 다시 오월 앞에 섭니다
올해도 약속처럼 꽃 피고, 잎이 돋았습니다
냇물 소리 여전하고, 바람도 그저 순하기만 합니다
당신이 가신 저 파란 하늘엔그때처럼
아이들의 꿈과 희망의 아우성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인정하기까지
삼백예순 날이 걸렸습니다
이제, 이제 오늘 우리는
슬픔과 충격의 긴 터널을 지나
가슴에 담으려 합니다

다시 한번 불러보는
거룩한 이름
그리운 이름
아름다운 이름
김도현 소령!
소령 김도현!

당신은 갔지만, 비록 몸은 갔지만
살신성인의 뜻과 정신은
우리들 가슴속에 아로새겨 있나니

저 오월의 장미가 아무리 붉게 타오른들
당신의 그 뜨겁던 심장의 피빛만 했을까요
저 오월의 신록이 제아무리 눈부신들
어찌 당신의 푸르디푸른 생각만 했을까요

용서하십시오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너무 빨리,
너무 쉽게, 당신을 잊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망각의 늪에 중독된 우리들을
용서하십시오

당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비통한 슬픔을 볼 때마다
'국립현충원이며 보국훈장이 무슨 소용인가'
하는 푸념도 늘어놓곤 합니다

김도현 소령!
이 세상 또 어떤 아름다움이 있어
당신의, 그 영혼의 빛깔만 하겠습니까
이 세상 또 어떤 고귀함이 있어
그 영혼의 무게만 하겠습니까

언젠가 우리도 이 세상을 떠날 때는
당신의 영혼을 밝혀주고 비춰주는
저 하늘의 이름 없는 별이 되게 해주십시오
하다 못해 여름밤의 반딧불로나 남게 해주십시오

아직 세상이 살만한 것은
당신이 우리들 가슴에 남아있기 때문이요
당신의 향기가 온누리에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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