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요?"
"우리 학교는 교사 독서 감상문 발표회까지 하는데…."
지난 주 금요일 오후, 우만초등학교(교장 김원자)는 꿈나무도서실에서 아주 이색적인 행사를 가졌다. 어린이들의 독서감상문 발표대회가 아니 교사들의 독서감상문 발표대회가 열린 것이다.
처음 독서감상문 발표대회를 실시한다고 했을 때 선생님들의 처음 반응은 의아한 표정이었다. '아이들이 아니고 교사라고? ' '혹시 잘못된 것은 아닐까?'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오늘의 발표회는 시작되었다.
업무적으로 만나는 회의와는 색다는 체험으로 서로에게 조금씩 이끌리는 듯한 모임이었다. 발표하는 독후감 속에는 선생님들의 학교 현장에서의 고뇌, 또 그것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의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우리들의 삶의 고민이 각자의 삶과 함께 조금씩 보여줌으로써 가까운 동료로서 교육정보를 공유하는 훈훈한 공감의 장이 되었다.
통합학급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힘을 얻었다는 '한아이' 독후감, 아이들의 생활지도가 어려워 자기 속에서 해답을 찾고자 힘을 얻은 '에너지 버스', 가슴뛰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는 초임교사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대학교를 중퇴하고 교사의 길을 들어 선 선생님의 '스승'은 사도의 길을 걷는 동료들에게 훌륭한 메세지를 전해 준다.
다정한 엄마의 모습으로 만난 '책 먹는 여우', 책과 좀 더 친해질 것을 강조하는 사서교사의 '책읽는 방법', 아침마다 자신에게 칭찬과 격려로 시작하라고 말하는 '긍정의 힘', 교사인 우리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함을 힘주어 말하는 교감선생님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등.
'꿈나무 도서실', 아이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꿈나무를 키우는 선생님도 자주 드나들고 함께 아름다운 삶을 엮어가는 공간이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발표회는 뜻있는 교직생활을 더욱 뜻깊게 한 행사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다음엔 학부모와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면 어떨까? 물론 학부모도 발표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