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저녁마다 걷기 운동을 하는 아름다운 시골길이 있습니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 양편으로 반달형의 논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곳입니다. 한겨울에는 앙상한 뿌리를 드러낸 벼 포기와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지푸라기들 사이로 청둥오리가 이삭을 쪼아먹고, 아주 가끔가다 따스한 저녁햇살이 바닥이 허옇게 드러난 논배미를 비출 때면 아름다운 광경에 한동안 걸음을 멈추게 되는 그런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엔 길섶에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장관을 연출합니다. 그 길을 온갖 사색을 하며 한가로이 걷다보면 행복이 저절로 찾아온답니다.
<개망초 무더기. 우리나라가 일본에 합병되던 해인 1910년에 유독 이 꽃들이 온 산야를 뒤덮었다고 해서 ‘망초’란 이름이 붙었다. 이후 나라가 어지러울 때면 어김없이 개망초가 군락을 이룬다.>
<개망초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우아한 호랑나비>
<개망초가 흐드러진 길섭에는 산딸기가 무르익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