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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과학영재학교 유치 정치적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31일까지 전국의 과학고와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영재학교 전환 신청을 받은 결과 7개 학교가 신청서를 냈다고 2일 밝혔다.

신청서를 낸 학교는 경기과학고, 경남과학고, 경북과학고,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 전남과학고(가나다순) 등 7곳이다. 이중 과학고 2곳 정도가 과학영재학로 추가 전환된다는 것이다. 과학영재학교를 늘리는 것은 과학고로는 한계가 있으니 영재학교로 아이슈타인 같은 과학자를 키워보자는 취지다. 현재 전국의 과학고등학교는 20곳이다. 과학영재학교는 1곳이고 내년에 서울과학고가 영재학교로 전환된다. 내년에 영재학교로 전환되는 서울과학고를 제외한 전국 19개 과학고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영재학교 전환 신청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지역적 여건이나 역량에 관계없이 일단 신청해 놓고 보자는 속셈도 엿보인다. 교과부는 이들 학교가 낸 신청서와 학교운영 계획서 등을 토대로 11월 한 달 간 심사과정을 거친 뒤 12월 중 영재학교 전환 대상 학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에 영재학교로 지정되는 학교는 준비기간을 거쳐 2010년 이후 개교하게 된다.

영재학교는 지역 구분 없이 신입생을 뽑는다. 학년도 없고 학급마다 정해진 시간표도 없다. 학생들은 대학처럼 스스로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공부한다. 관건은 어떻게 가르치느냐이다. 잠재력이 큰 학생들이 몰리는 만큼 교육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학생 수준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대덕은 이미 대한민국 과학기술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과학입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덕연구 단지를 조성하기 시작한 이래 35년 간 세계를 놀라게 하는 성과물이 연일 터져 나오는 곳이다. 그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얼마 전 대전에서 WTA(세계과학도시연합) 제6차 총회가 열렸다. WTA는 10년전 대전에서 태어났다. 지방자치단체로서 국제기구를 출범시킨 도시는 세계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대덕연구단지, 대덕테크노밸리와 더불어 대덕산업단지도 대덕의 브랜드를 입은 것이다. 대덕산업단지는 360개 기업이 입주해 연간 생산에 5조원 수출액 20억 불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대전경제의 버팀목이다. 이는 대전전체 생산액의 25% 전체 수출액의 7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대전일보. 2008.11. 3. 경제인 칼럼 참조)

대덕산업단지는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지리적 접근성에 뛰어나고 인근에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정부대전청사가 위치해 신속한 종합 행정지원도 가능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이 28곳에 이르고 카이스트 등 대학이 17개에 달해 현장 인력부터 두뇌인력까지 수급이 용이하다. 얼마든지 글로벌 수준의 첨단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진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개발 계획에도 충청권을 대한민국의 실리콘벨리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를 위해서는 R&D 성과물이 사업화로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는 산학 이 연계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전은 누가 무엇이라 해도 과학 환경 여건이 잘 갖추어진 명실상부한 과학도시다. 대덕연구개발 특구 내의 KAIST와 연구기관에는 과학영재를 가르칠 만한 고급두뇌가 즐비하다. 과학영재를 제대로 된 과학자로 키울 수 있는 역량을 이미 갖춘 곳은 대전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칫 과학영재학교가 또 다른 형태의 과학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 않을까 이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박성효 대전광역시 시장이 11월 4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역 간 경쟁이 붙으면 다른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정치권이 하나가 돼 대덕특구를 폄훼한다.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을까. 지역이기주의나 파당적 정치논리에 의거 또 엉뚱한 곳으로 유치되어 경제성이 낮은 과잉투자 저 효율성은 이제 더 이상 없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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