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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석면공포, 학교도 예외일 수 없다

석면 공포로 온 나라안이 떠들썩하다. 지하철 역사의 석면은 말할 것도 없고 1급 발암물질이 들어간 화장품과 심지어 아기들이 사용하는 파우더와 의약품에도 석면이 들어가 있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석면은 주로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가게 되는데 석면 먼지가 일단 몸속에 들어가면 그 튼튼한 성질 때문에 절대 빠지지도 녹지도 않은 채 평생 몸 안에 머무르면서 조직과 염색체를 손상시켜 암을 일으킨다고 한다. 다른 발암물질은 몸속에서 대사되어 빠져나가기도 하지만 석면은 그렇지 않아 더욱 위험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정작 이런 석면의 위험성이 간과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학교 교실이다. 학교건물 대부분에 석면이 사용되었는데 그것은 석면이 가격도 싸면서 보온과 단열 효과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란다. 35명의 학생들이 좁아터진 교실에서 복작이다보면 그 진동 때문에 미세먼지는 물론이요 벽에 부착된 석면가루가 호흡기로 들어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한 사람이 움직여도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가 수없이 일어나는데 하물며 35명이 넘는 학생들이 하루 종일 뛰고 쿵쾅거리는 교실환경이 어떠할 것인가는 독자들도 능히 짐작이 갈 것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의 귀한 아들딸들이 이런 환경에서 12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더구나 석면 오염은 잠복기간이 짧게는 10년에서 38년이나 되어 당장 가시적으로 들어나지 않아 더욱 큰 문제이다. 이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었을 때 비로소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더 위험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일찌감치 석면의 위험성을 감지하고 석면을 '눈에 보이지 않는 시한폭탄'으로 정의한 뒤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 우선 초·중·고 교실에 공기 청정기를 설치하고 외부먼지를 차단하는 방진 커튼과 바닥에서 올라오는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먼지제거매트까지 설치한다고 한다. 이렇게만 해도 교실 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니 우리도 당장 시행해보면 좋을 것이다.

일제고사다, 학력향상이다 해서 사람들이 온통 여기에다 신경을 쏟고 있는 사이 우리 학생들은 오염된 공기로 가득 찬 교실에서 미세먼지와 석면가루를 마시면서 시름시름 병들고 있다.

따라서 교육당국도 학력 신장만 외칠 것이 아니라 당장 예산을 별도로 편성해 교실환경 내 공기오염 실태를 전수 조사하여 하루 빨리 학생들의 건강을 지켜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 건강해야 성적도 오르고 나라의 장래도 보장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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