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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효도가 사람됨의 첫걸음이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전에는 어버이날이 아니고 어머니날이었다. 지금은 어머니의 날이 아니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날이다. 그런데도 어버이날 하면 어머니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어머니는 자녀 양육에 있어서 적극적이시고 보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이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랑도 어머니와 똑같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자녀들에게, 학생들에게 가르쳤으면 한다.

어머니는 자식이 잘못하면 자식 앞에서 자식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자식 앞에서 눈물을 보이신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자식이 아무리 속을 상하게 해도 자식이 보는 앞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신다. 어머니의 눈물은 보이는 눈물이요, 아버지의 눈물은 보이지 않는 눈물이다. 그러나 두 눈물은 똑같은 눈물이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자식사랑이 똑같다. 눈물을 흘리는 것도 똑같다. 보이는 눈물, 보이지 않는 눈물일 뿐이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어머니는 적극적인 사랑 표현이지만 아버지는 소극적인 사랑 표현일 뿐이다. 자식을 양육함에 있어서도 똑같다. 시경에서는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셨다고 하셨지만 그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어머니 나를 낳으시고 아버지 나를 기르셨다.

나를 키우기 위해 애쓰고 수고하심도 똑같다. 아무리 저울에 달아도 기울어지지 않는다. 은덕도 똑같다. 하늘처럼 끝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바다처럼 끝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머니, 아버지의 극진한 사랑에 감사하며 찬양하는 날이 어버이날이다.

우리는 살아계신 어머니, 아버지를 섬겨야 한다. 공자께서는 이렇게 가르치셨다. 거처함에는 공경을 다하라고 하셨다. 부모님 높이기를 최고로 삼아야 한다. 또 공자께서는 봉양함에는 즐거움을 다하라고 하셨다. 부모님에게 봉양할 때 즐거운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잘 받들어야 한다. 마지못해 하는 것은 안 된다. 억지로 하는 것도 안 된다.

부모님이 병중에는 근심을 다하라고 가르치셨다. 부모님이 병중에 있을 때 자식의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지 않은가? 그러니 내가 병중에 있을 때 이상으로 근심하고 걱정하는 마음으로 부모님을 잘 보살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자식의 도리라고 공자께서는 가르치셨다. 또 공자께서는 부모님이 살아계시면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셨다. 멀리 가서 놀지도 말고 놀더라도 반드시 부모님께 알리는 것이 도리라고 가르치셨다.

증자께서도 이렇게 가르치셨다.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시거든 기뻐하여 잊지 말라고 하셨다.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낄 때마다 기뻐해야 할 것이며 부모님의 사랑하심을 늘 잊지 말고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다.

또 부모님이 나를 미워하시거든 마음으로 두려워하라고 하셨다. 왜 나를 미워하는지를 빨리 깨닫고 잘못을 고쳐나가야 한다. 부모님이 까닭 없이 미워하지 않으신다. 그러니 부모님을 원망해서는 안 되고 부모님을 멀리 해서도 안 될 것이다. 나중소는 천하에 옳지 않은 부모님이 없다고 하셨다. 그러니 거슬리지 말아야 한다.

퇴계께서는 효도는 백 가지 행실의 근원이 된다고 가르치셨다. 효도를 잘 하면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사람됨 교육에 있어서도 무엇보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 사람됨의 첫걸음이요 출발인 것을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잘 가르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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