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하면 생각나는 것은? 사람에 따라, 배경지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는 우선 '라인강'의 기적이 떠오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강의 기적'이 있듯이 독일은 경제발전의 모델로 '라인강의 기적'을 이룬 것이다.
또, 맥주가 생각난다. 독일인들은 맥주를 음료수 마시듯 한다. 왜? 땅 속의 물은 불결하여 먹을 수 없으니까. 그래서 그곳에서는 물값이나 맥주값이나 비슷하다. 독일 속담에 "맥주는 양조장 굴뚝 아래서 마셔야 제 맛이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자기 지방의 것을 먹어야 제맛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독일의 맥주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없고 상표보다 지역을 따진다고 한다.
독일의 문학가로는 괴테가 떠오른다. 그가 쓴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있다. 괴테하우스를 안내를 하는 가이드는 말한다. 괴테는 12명의 여인들과 사귀었는데 그들과 헤어질 때의 괴로움을 작품으로 썼다고 전해 준다. 그리고 바하, 헨델, 하이든, 모짜르트, 슈베르트, 슈만, 바그너, 베토벤 등 세계 거장의 음악가들이 독일에서 나왔다.
그밖에 독일에서 국위를 선양한 차범근 축구 선수도 생각이 나고 우리나라가 못 살 때 독일에 간호원과 광부를 인력 수출했는데 그들이 얼마나 부지런했는지 독일인들을 감동시킨 이야기. 요즘의 3D 업종임에도 외화를 벌어 들이기 위해 그들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은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독일을 방문하여 고생하는 동포를 끌어안고 한없이 울었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가슴 뭉클하다. 한국인들의 부지런함에 대한 좋은 인상은 독일이 우리나라에 차관을 제공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그 만치 독일과 우리는 가까운 사이다. 로마인의 광장 옆에서 버스를 보니 뒷면에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 한독우호를 상징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괘가 잘못 그려져 있다. 그들과 가깝긴 하지만 아직 태극기의 위 아래, 괘의 위치 등을 자세히 알고 있는 독일인들은 많지 않은 듯 하다.
버스의 태극기가 반갑기는 하지만 잘못된 태극기를 보니 뒷맛이 씁쓸하다. 대사관 직원, 재독 한국인들은 잘못된 태극기 바로 잡기에 앞장 섰으면 한다. 그들의 앞서가는 의식으로 보아 잘못을 지적하면 금방 고치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