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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어떤 일이나 준비가 필요합니다"

- 그냥 버린 값싼 중국산 건전지를 보면서 -

"싼 게 비지떡이라지만... 이건 해도 너무 했네!"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전지 수명이 다한 중국산 건전지를 버리며 혼자 중얼거린 말이다.

현장 취재 중 디카 찍다가 난감한 경우는 언제? 바로 카메라에서 전지 수명이 다 되었다고 알려 줄 때 아닐까? 예비용 전지가 준비되었으면 다행이건만 그렇지 못하면 사진은 이제 끝이다.

지난 토요일, 취재가 이어진다. 오전엔 경인교대 총동문체육대회, 오후엔 동문재회의 날 행사. 카메라가 신호를 보낸다. 전지 수명이 끝나 더 이상 찍을 수 없다고. 이런 땐 정말 당황스럽다. 준비의 필요성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낀다. 

저녁 때 '14년째 가족사진 찍는 전봉준 씨' 취재를 위해 임시방편으로 대형할인 마트에서 판매하는 건전지를 샀다. 잠시 쓰고 말 것이어서 싼 것을 샀다. 전지 4개에 990원이다. 몇 컷만 찍으려고 산 것이다.


그런데 이럴 수가? 카메라 파워를 켜고 끄고를 약 3회 정도 하니 전지 수명이 끝이다. 셔터를 눌러보지도 않았는데 전지를 갈아야 하는 것이다. "아하! 값싼 중국산 제품의 실체가 바로 이거구나!" 새 건전지를 갈아 끼우며 정신을 차린다. 이젠 한 컷이라도 찍어야지.

간신히 한 컷 찍었다. 더 이상 찍을 수 없다. 억지로 한 장 건진 것이다. 취재에 사실감과 현장감을 주기 위해 기사에 사진은 필수다. 건전지값이 만만치 않기에, 또 지구살리기 차원에서 충전용전지를 쓰고 있다. 지금까지 그런대로 요긴하게 활용하여 왔다.

이번 사건으로 취재에 있어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다. 인터뷰 질문은 물론이거니와 비상용 전지도 반드시 갖고 다녀야 한다. 언제 전지의 수명이 다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준비의 중요성, 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교사가 준비 없이 수업에 임한다면? 그 수업은 엉망이 될 것이 뻔하다. 수업의 질을 이야기하기 어렵다.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준비되지 않은 삶, 좋은 기회가 와도 활용할 수가 없다. 기회를 살릴 수가 없는 것이다.

성공된 삶, 행복한 삶은 바로 준비된 삶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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