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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일선학교, 입학사정관제 준비는 되어있나?

올해부터 대학입학전형의 화두는 '입학사정관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는 기사에도 입학사정관제에 관한 기사가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입학사정관제란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의 내신성적, 잠재능력 및 소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입학사정관제는 우수학생에 대한 개념의 변화와 함께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새로운 전형방법으로 세인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이와 같은 입학사정관제의 도입을 통해 학생들은 지금까지의 성적만능주의의 강박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소질과 능력을 계발하고 잠재력을 발휘하는데 많은 관심과 노력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또한 이를 적극적으로 교육과정에 반영함으로써 공교육을 정상화하는데 신경을 쓸 것이다. 물론 이는 각 일선학교에서 학생들의 적성이나 소질을 고려한 교육활동 즉 독서토론, 논술교육, 탐구와 실험 중심 교육,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대학 또한 입학전형에 이들 활동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때만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입학사정관제도는 이러한 여러 가지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염려되는 점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학생선발의 타당성이다. 여기서 타당성이란 대학의 인재상과 모집단위의 요구에 적합한 학생을 적절한 전형요소를 통해 선발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모집단위, 적격자, 다양하고 적절한 전형요소 등이 필수 조건이 될 것이다.

모집단위란 학문적 특성이나 대학에서의 기초공통 과목이 유사한 단위로 학부, 계열, 학과, 전공을 의미한다. 적격자는 해당 대학입시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향후 전공분야에서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영위할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의미한다. 세계화, 정보화, 다양화 시대에 발맞추어 모집단위가 요구하는 능력을 체계적으로 갖춘 적격한 학생을 선발해야만 입학사정관제가 아무 잡음 없이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올해는 2004년부터 제한 적으로 실시되어오던 대학입학사정관제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의미 있는 해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대학입시의 패러다임이 단순히 성적순으로 줄을 세워 뽑는 정량적 선발의 개념에서 성적과 학업에 대한 열정,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뽑는 전인적 선발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대 변혁의 시기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들은 아직도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홍보와 이해부족으로 이에 대한 준비와 대비가 무척 소홀한 편이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제가 지향하는 교육과정의 변화와 혁신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학교와 학생 및 학부모 교육당국 등이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보다 더 많은 관심과 홍보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도! 그것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어야할 공교육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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