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학생에게는 기피학교, 공부 못하는 학생에게는 선호학교. 바로 수원시 권선구 천천동에 위치한 천천고등학교를 두고 하는 말이다. 2004년 개교하여 6년차에 접어든 이 학교는 현재 34학급 1,300여 재학생에 교직원수는 90명이다.
이 학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신설 당시부터 모 단체 소속 교사들이 학교를 쥐락펴락하여 학생들 용의가 엉망이고 자율학습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흡연 학생은 많아 지역 주민의 민원전화는 끊이지 않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만 외면 받는 것이 아니었다. 초대 교장은 3년 만에 명예퇴직을 하고 지금까지 근무한 교감만 무려 4명이다. 1년, 1년 6개월, 2년 6개월간 근무하다 떠난 것이다. 주요 요인은 관리자와 모 단체 교사들과의 갈등이라는 전언이다.
그러던 학교가 바뀌기 시작했다. 딴지걸기에 나섰던 모 단체 교사들은 이제 대부분 떠났다. 2007년 3월 부임한 오옥환 교장(61)과 올해 부임한 김선문 교감(55), 선생님들과 힘을 합쳐 생활지도를 강화하였다. 생활지도와 인성지도를 학교 살리기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이다.
점차 학생들의 용의와 복장이 단정해지고 무단 조퇴, 무단 외출하는 학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인근 상가 주민들의 흡연 신고 전화는 끊어졌다. 선생님의 정당한 지시에 대드는 학생도 줄어들었다.
생활지도가 잘 되니 주위의 평판도 좋은 쪽으로 변하고 학습지도 또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1학년과 2학년 심화반 70명을 대상으로 심화반과 자기주도학습실을 운영하여 자정까지 학습에 몰두하고 있다.
이 학교는 올해 수준별 이동수업 특성화 운영에 이어 내년에는 교과부에서 5억원을 지원받아 6개의 최신식 영어 전용 교과 교실에서 수준별 이동수업을 받는 영어 교과교실제 운영으로 학력을 높인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교문 지킴이 총대장인 김 교감은 힘주어 말한다. “학부모의 요구에 부응하는 특화된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특화된 진로지도를 하여 학교 이미지를 일신하겠다.”고.
좋은 학교 만들기, 교장과 교감의 힘만으론 이루기 어렵다.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야 하는 것이다. 천천고등학교, 그 이미지 바꾸기 작업이 시작되었다. 알찬 열매 맺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