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 학습, 놀이, 독서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여느 해보다 눈도 많이 내리고, 영하 10여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방학을 맞아 집안에서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을 어린이들이 모여 아늑한 안식처를 이루고 있는 ‘영원면지역아동센터’를 찾았다. 마침 점심 식사를 마치고 놀이 시간이어서 20여 명의 어린이들이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방금까지 따뜻한 실내에 있었기 때문인지 대부분 아동들의 얼굴이 불그스레 물들어 있었다.
신연숙 아동센터장은 ‘지역아동센터란 지역사회 아동들을 대상으로 보육 프로그램, 교육 프로그램, 건전한 놀이와 오락 프로그램, 가족 기능 회복 프로그램, 지역 사회와의 연계 등 아동들의 건전한 심신 발달을 위하여 종합적인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이라는 설명과 함께 학생들의 방과후활동에 대해 전반적으로 지도 보호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학부모들의 안심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영원면지역아동센터는 실내 공간이 181㎡로 독서실, 전산실, 집단프로그램실, 학습실(3실), 상담실, 조리실 등 다양한 코너가 있었다. 독서실에는 2000여권의 도서가 꽂혀있는 것으로 보아 아동들의 독서능력 및 독서습관 형성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활동별 코너마다 학습자료가 잘 정비되어 있었고, 특히 난방 시설이 잘 되어 포근한 환경에서 아동들이 쾌적하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신종플루에 대비한 생활습관 및 손소독 등 위생지도도 철저히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기구들이 눈에 띄었다.
아동파견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양옥희 선생님은 “방학기간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 동안 아동들의 규칙적인 학습지도 및 건전 놀이지도, 보충학습 및 선수학습, 취미활동 및 특기신장 지도 등을 통한 다양한 활동으로 아동들의 학습력 신장과 정서순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지자체나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화 생활복지사는 방학 중인데도 불구하고 게으름 피우지 않고 적극적으로 출석하는 아동들을 대하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농촌 마을의 특성상 아동들이 하루 종일 방치되기 쉬울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유해환경 노출, 게임 중독, 안전사고 등의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데 아동센터가 학교(교사역할), 가정(부모역할), 마을(여가지도)의 기능을 모두 해 주기 때문에 참으로 다행이다며 가끔 센터에 오신다는 어느 학부모는 아동센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듯이 바람직한 성장발달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아동센터야말로 귀중한 교육기관으로써의 구실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바로 옆에 있는 초등학교와 아동센터가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 상호 보완적 보육 및 교육 기능을 수행한다면 농촌 교육이 결코 도시에 뒤지지 않을 참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되었다. 아직은 널리 보급되지 않은 아동센터가 지역마다 더 많이 유치되어 인성교육 및 학력 향상을 위한 교육의 한 장(場)을 담당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