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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추우면 추울수록 제 색깔을 드러내는 바다~

'태안 내파수도(內波水島)'와 '외도(外島)'를 가다

태안은 클 '태(泰)' 편안 '안(安)'자를 써서 '크게 편안한 고장'이란 뜻이다. 글자 그대로의 뜻인 셈이다. 1,300리에 이르는 해안선은 온갖 바다생물의 서식과 산란이 이루어지는 생태의 보고이다. 또한 끝없이 펼쳐진 은빛 모래는 수많은 해수욕장을 형성해놓았고, 그 사이사이에 아름다운 기암괴석과 백여 개의 독특한 섬이 있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태안 지역의 상징인 태안 소나무의 늠름한 모습>

40여 개가 넘는 항포구에는 계절마다 제 맛을 자랑하는 별미들로 가득해 전국의 식도락꾼들이 사시사철 북적인다. 풍부한 경험과 서정적인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자연과, 편안한 휴식을 줄 수 있는 천혜의 송림과 펜션들은 유럽의 휴양지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태안의 문화유적으로는 국보 307호인 태안 마애삼존불을 비롯하여, 천연기념물 제138호인 태안 안면도 모감주나무군락(群落). 제334호인 태안 난도(卵島)의 괭이갈매기 번식지(繁殖地), 제431호인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海岸砂丘). 이 외에도 2009년에 지정된 천연기념물 제511호인 태안 내파수도(內波水島) 해안지형 등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334호인 태안 난도(卵島)의 괭이갈매기의 우아한 모습>

리포터는 작년에 새롭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내파수도'와 인근 유인도인 '외도'를 다녀온 뒤 혼자서만 알고 있기가 너무 아까워 잠시 우리 한교닷컴 독자 분들께 이 두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내파수도




<태안 국립공원 내에 있는 내파수도의 천연 방파제 모습>

태안 내파수도는 안면도 방포항에서 남쪽으로 10km 떨어져 뱃길로는 약 한 시간 가량의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중국을 왕래하던 선박이나 어선들이 잠시 폭풍을 피하던 곳이었으며 요즘에는 섬 인근을 지나가는 선박들의 식수 공급처 역할을 하기도 하다.

섬은 약47,533㎡의 크기로 생긴 모양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예전에는 보령시에 속해 있었으나 1983년 안면읍 승언리로 편입되어 지금은 태안군 소속이 되어 있다. 현재는 행정상 1가구 1명이 거주하는 유인도로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섬 주변에 가리비 양식장이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내파수도의 특색은 다른 섬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 방파제가 있다는 점이다. 방파제 주변에는 수천, 수만 년 동안 파도에 씻기고 폭풍에 밀려온 조약돌이 독특한 모양을 한 형형색색의 구석(옥돌)이 가득해 마치 밤하늘의 별을 흩뿌려 놓은 듯하다. 겨울철 북서풍에 의해 일어나는 파도의 영향을 받아, 이 돌들이 동남쪽에 모여 밀물 때에 잠기고 썰물 때에 드러나는데 아주 장관이다. 방파제의 끝 부분은 계절에 따라 이동되고 있어 한반도 서해안 연안의 퇴적작용과 그 역사적 변천에 대한 학술적 의미도 클 것으로 판단된다.




<내파수도 해안 가에 지천으로 널린 아름다운 구석(옥돌)>

방파제 모형은 바다 쪽으로 활처럼 길게 굽어 있는데 안쪽은 경사가 완만하여 배를 대는데 안전하다. 조약돌이 깔린 해안으로 배를 대면 배 바닥이 상하는 일 없이 안전하게 댈 수 있다고 한다. 내파수도 방파제는 느린 속도로 계속 자라나며 구석의 질은 철분이 들어 있지 않고 적당한 강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도자기 원료나 제약 원료를 부수는 절구공이로 쓰이기도 한다고 한다.

내파수도 서북쪽은 기암괴석으로 형성되어 있고 섬 서쪽 사면과 정상에는 억새풀이 무성하다. 억새풀 속에 메추리가 떼가 서식하고, 가을에는 억새꽃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마치 수많은 양떼들이 풀을 뜯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여름에는 고사리가 온 산을 뒤덮으며, 봄에는 석류꽃으로, 가을에는 석류열매로 온산을 뒤덮는다. 섬 주변 해저에는 씨알이 굵은 우럭, 넙치, 놀래미 등이 풍부하여 바다 낚시도 즐길 수 있다.

외도



<뱃전에서 바라본 외도 전경>

내파수도에서 가까운 곳에 '외도'라는 섬이 있다. 신야리 샛별 해수욕장에서 약 1.5km 떨어진 섬으로 20여 가구가 살고 있으며 면적은 0.646㎢로 아담한 규모이다. 1990년까지 신야초등학교 외도 분교가 있었다고 한다.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하다가 지금은 바다양식업, 낚시레저업과 민박업으로 생활하고 있다. 외도의 해안에는 암초가 발달되어있고, 북쪽과 서쪽 해안에는 높이 10여m 정도의 해식애가 발달되어 있다. 섬에는 곰솔과 후박나무 숲이 울창하여 태안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선착장 또한 잘 갖추어져 있어 방문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외도 맞은 편에는 '쌀썩은 여'라는 독특한 바위가 있다. 썰물 때는 바위가 보이다가 밀물 때에는 바위가 보이지 않아 조선시대 세곡선들 이 바위에 부딪혀 전복되거나 파선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따라서 이 바위 근처에는 항상 세곡선에서 흘러나온 쌀이 썩어가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쌀썩은 여 근처에는 유독 물고기가 많아 바다낚시애호가들이 즐겨 찾고 있다. 최근에는 이 바위 근처에서 고려청자까지 다수 발견되고 있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태안 신두리사구 모습. 모래가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쳐놨다.>

날씨가 꽁꽁 얼어붙을 수록 겨울바다는 제 색깔을 되찾는 법이다. 이번 추위가 물러가기 전에 어서어서 태안 국립공원으로 겨울나들이를 하여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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