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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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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우리의 마이너리그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본격적인 합격자 발표가 시작되면서 학교마다 합격생들의 명단을 커다란 현수막에 새겨 교문 앞에 내걸고 있습니다. S대를 비롯하여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의 이름과 대학은 푸른색과 붉은 색으로 더 크게 강조를 해줍니다. 참으로 자랑스런 일입니다. 3년 동안 형설의 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모두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줍니다.

그러나 한편에선 축 쳐진 어깨에 고개를 잔뜩 수그린 학생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바로 원하는 대학에 떨어진 학생들입니다. 소위 말하는 입시에 실패한 학생들입니다. 이들의 이름은 아무도 불러주지 않습니다. 부모님도 친구도 선생님도 모두 싸늘한 눈빛을 보냅니다. 합격한 학생들이 교무실에 찾아와 선생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친구들에게 합격 턱으로 푸짐하게 피자를 쏠 때도 이들은 한쪽 구석에 앉아 사그라지는 촛불처럼 도통 말이 없습니다.

입시에 실패한 이들 학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실패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은 자신감의 회복입니다. 실패로 인해 상처받은 자신감을 치유하여 새로운 공부에 다시 도전하여야 합니다. 그 일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오직 자신만이 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읽은 글이 생각납니다. 태국에서는 힘세고 난폭한 코끼리를 길들이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야생의 코끼리를 잡아와 쇠사슬로 발목을 묶어 큰 기둥에 매어놓으면 코끼리는 빠져나가려고 한동안 몸부림을 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의 힘으로는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곧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다고 합니다. 코끼리가 이런 상태에 빠지면 조련사는 쇠사슬을 기둥에서 풀러 코끼리가 쉽게 끌고 다닐 수 있는 작은 나무토막에 다시 묶어 논다고 합니다. 이제 코끼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탈출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이죠. 그래도 코끼리는 기둥에 묶여 있을 때만을 생각하여 발을 움직여 매달린 것이 느껴지기만 해도 아예 탈출을 포기한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코끼리가 참으로 어리석다고 비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이 어쩌면 코끼리를 닮지는 않았는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우리 인간 또한 작은 실패, 작은 좌절에도 쉽게 포기하거나 의욕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녹녹치 않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실패를 경험합니다. 리포터 또한 대학입시에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때는 세상이 나를 버린 듯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방황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를 해서 오늘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그때 느낀 것인데 사람들은 실패를 겪고 난 후 크게 두 가지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나는 실패를 구실 삼아 아예 미래를 포기해버리는 경우, 다른 하나는 실패를 기초 삼아 성공을 이루는 경우였습니다. '나는 할 수 없다', '나는 틀렸다' 이런 생각으로는 결코 실패의 늪에서 헤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번엔 실패했으니 다음 번 입시에서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실패를 겪어 본 사람만이 실패의 쓰라림과 고통을 압니다. 그러기에 더더욱 그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질 수 있습니다.

마이너 여러분, 성공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십시오. 성공의 주인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도전하여 쟁취하는 사람의 몫입니다. 끝으로 입시에 실패하여 세상을 모두 잃은 것처럼 실의와 좌절에 빠진 우리의 마이너리그들에게 실패에 지배당하지 말고 그 실패를 자신이 지배하는 사람이 되기를 당부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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