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11일의 감격이 아직도 새롭다. '선생님은 개그맨'이란 제목으로 한교닷컴에 처음으로 글을 올렸을 때의 긴장과 설렘은 5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그리고 서원순 선생님께서 그 글에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주시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을 때, 비로소 학교 밖에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하고 그분들이 필자의 글을 읽고 있다는 것에 실감이 났다.
그동안 한교닷컴 리포터로 열심히 활동하면서 필자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기사를 쓰기 위해 처음으로 거금을 주고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했고, 사진 찍는 기술과 기사작성법을 익히기 위해 직무연수에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 덕분에 학교에서는 학교신문을 비롯해 홍보부 일을 도맡아서 해왔고 가끔 밖에서 교육과 관련된 무슨 큰 행사가 있으면 빠짐 없이 필자를 불러 기사거리를 제공하는 고마운 분들도 생겨났다.
2006년 이후 하루하루를 한교닷컴과 함께 동고동락해왔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닌 세월이었다. 수많은 리포터 분들과 그 기사에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의 글들을 꼼꼼히 읽으며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힐 수 있었다. 비록 얼굴은 직접 뵐 수 없었지만 리포터 한 분 한 분께서 올리신 글 속에는 학교현장의 생생한 움직임과 그 속에서 생활하시는 선생님들의 지난한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내 생각만이 최고라고 자만하던 아집이 리포터를 하면서 슬그머니 사라졌고, 이 세상에는 참으로 글 잘 쓰고 명철하고 헌신적인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을 깨달은 점도 리포터를 하면서 얻은 소중한 수확이다.
특히 한교닷컴에서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이영관, 송일섭, 김복현, 최수룡, 이창희, 최진규, 김성규, 윤재열, 장옥순, 김용숙, 전상훈, 변종만, 이찬재, 유준우 님들이 올리신 생각과 경험은 필자가 교직생활을 하는데 있어 어둠 속의 등불과 같고 혹은 칠흑 같은 바다에서 만난 등대처럼 귀중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 아울러 좀 더 유능한 리포터, 좀 더 신선한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 사건과 사물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고 그 덕분에 연약한 새싹의 강인함을 알았고 자연의 위대함을 알았으며 인간의 나약함을 깨우쳤으니 한교닷컴은 진정 나의 큰 스승인 셈이다.
그러나 마냥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조금은 과격한 표현을 써서 반박한 글들을 읽을 때면 가슴이 아팠다. 인격 수양이 덜 된 탓인지 아직은 그런 분들의 마음까지 포용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미워질 때가 많았다. 가끔 전화상으로 격려의 전화와 함께 맞춤법이 어떠니 표현이 어떠니 하며 항의성 전화를 걸어오는 분들도 있는데 이럴 때도 리포터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럴 때마다 에이, 리포터를 그만둬야지 하면서도 다음 날이 되면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기사를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작년에는 우리 서령고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재주가 뛰어난 학생들을 선발해 한교닷컴 학생기자로 가입시키기도 했다. 자신이 올린 기사가 출고된 것을 보고 뛸 듯이 기뻐하던 그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해하던 기억이 난다. 몇 달이 지난 지금 그 학생리포터는 아주 열심히 기사를 올리고 또 다른 친구들에게 한교닷컴을 자랑하고 홍보하느라 분주하다.
이처럼 한교닷컴은 이제 일선 학교현장에 소중한 정론직필의 교육홍보신문으로 자리를 잡았고 일반 독자들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다른 교육신문이나 잡지사들이 우리 한교닷컴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분주하다. 이는 한교닷컴 운영진의 열정적인 홍보와 수준 높은 기사 작성. 그리고 전국에 산재한 우리 1000여명에 달하는 리포터들이 매일매일 시의성 있는 따끈따끈한 기사를 올려주는 덕분이리라.
아무쪼록 한국교총과 한교닷컴이 우리 40만 선생님들 곁에 영원히 머물며 우리의 눈과 귀 그리고 손과 발이 되어 선생님들의 생각을 정부에 전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학교정책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명실상부한 전문교육신문이 되길 바란다. 그리하여 신문하면 제일 먼저 사람들의 뇌리 속에 '아, 한교닷컴!'이라고 떠오르는 그런 신문이 되길 진심으로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