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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쟁, 평화? 어떻게 가르칠까...외국의 평화교육


전쟁이 임박했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평화교육은 북한관련 교육에 치우쳐 있었다. 그러나 평화의 의미는 넓다. 교실에서 폭력을 제거해가는 과정도 평화교육의 한 단면이다. 외국의 평화교육 사례들을 모았다.

#미국
갈등해결(Conflict Resolution)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 철학과 내용, 기술, 방법론은 해외 평화교육에 많은 영향을 주어 각 나라의 상황에 알맞게 활용되고 있다. 갈등해결 프로그램은 많은 부분 '평화를 가능하게 하는 교실'(peaceable classroom) 만들기를 통해서 진행되고 있다.

미국사회의 심각한 폭력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학교, 특히 교실에서 분출되는 갈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되, 평화적이고 건설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학교 갈등해결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갈등에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이고 건설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학생들은 의사소통, 분노 조절, 편견과 적대감 줄이기, 갈등분석, 협동, 중재, 협상 등의 기술들을 배우고 이를 통해 자아 존중감 향상, 타인에 대한 인정과 관용을 위한 가치와 태도를 습득하게 된다.

갈등해결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또래중재' 프로그램은 갈등의 당사자들이 폭력의 수단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자율적이며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을 통해 문제해결의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

#북아일랜드
상호이해교육(Education for Mutual Understanding), 통합교육, 공동체 교류프로그램 등은 오랫동안 카톨릭과 개신교로 분리되어 상대방에 대해 알 기회를 차단 당해왔던 양쪽 공동체의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학교교육의 학과목을 통해 실시되고 있다.

상호이해교육은 학부모 그룹과 시민단체, 평화단체들의 오랜 노력의 결실이었다. 상호이해교육을 통해 북아일랜드의 학교들은 보다 개방적·포용적이 되었으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문화와 정서의 통합을 이룩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과 관계형성 촉진, 갈등의 평화적 해결, 상호의존성에 대한 자각, 문화적 다양성의 이해 등의 능력을 길러나가고 있다.

#독일
전후에 미군정에 의한 철저한 탈나치화 정책과 더불어 민주주의와 사회적 시장경제가 정착하면서, 서독인에게는 '민족적 동질성'보다는 체제에 대한 애호심이 더 강조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통일의 열기보다는 '사회적 시장경제·사회복지제도·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세 가지 체제에 대한 애착이 더 강했다.

따라서 서독에서는 통일교육을 독자적으로 떼어내어 가르치기보다는 '정치교육'의 일환으로 교수하고, 통일문제를 항상 민주주의적 가치의 실현문제와 결합시켰다. 통일 이후의 평화교육은 지구화(Globalization) 시대에 새로운 삶의 대안을 찾아가는 교육방식에도 관심을 기울여 제3세계의 빈곤과 원조문제, 인종주의 극복의 문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외국인 이주자, 특히 터키인을 위시한 아랍인들이 지닌 이슬람문화 등과 어떻게 공존하며, 어떻게 다문화를 수용할 것인가의 문제 등도 주요한 주제가 되고 있다.

#남아공
1994년 민주주의를 성취한 남아공은 교육을 통해서 과거의 인종차별·분리정책의 부정적 유산을 극복하고 국가를 재건함으로써 21세기의 평화와 번영을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도개혁, 법 정비, 재정 분배, 커리큘럼 등을 재구성하였고, 국가의 재건과 발전을 위해 정부, 시민사회, 지역공동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개혁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남아공 교육은 반인종차별주의, 반성차별주의를 기반으로 하여 전문적 지식인을 양성하는 교육정책과 모든 국민들이 평생에 걸쳐 훈련받을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스라엘
'이스라엘-아랍평화센터' 대면 프로그램은 유대-아랍인 참석자들(청소년들이 가장 중요한 참석자)이 동수로 참석하여 두 언어를 사용하며 유대-아랍인 전문 진행자에 의해 진행되는 집단감수성·공존훈련이다. 참석자들은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억압자와 피억압자로서의 관계를 인식하고 자신들의 고정된 정체성을 객관화하면서 이를 보다 통합적인 것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고, 현실에 대한 바른 인식, 즉 정치의식을 형성하게 된다.

워크숍을 통해 억압과 피억압, 무력적 분쟁현실을 다시금 경험함으로써 불평등한 관계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은 외부세계의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동기를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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