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고등학교는 5일 한국천문연구원 문홍규 박사를 초청, 소행성 충돌에 관한 특강을 들었다.
2035년 어느 날 새벽. 칠흑같이 어둡던 밤하늘이 갑자기 환해지기 시작하면서 하늘에 엄청나게 빛나는 빛줄기가 나타났다.
그 빛은 인공적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정말 아름다운 것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감상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대서양 상공에 떨어졌다. 그 순간 그 여파로 수십 미터 높이의 해일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유럽과 아메리카 아프리카 대륙을 덮쳐 수백 만 명의 사람을 순식간에 물속에 수장시켰고, 그 이후 엄청난 열로 증발된 수증기는 고온의 대기에서 만들어진 질소 산화물과 결합하여 강한 산성비를 만들어 곳곳에 강한 산성비를 뿌렸으며 이로 인해 죽은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또한 미국과 유럽 상당부분의 토양이 황폐화되어 식물의 대량 사멸을 초래하였다. 그리고 몇 년간 지구 전체적인 기후 변동이 초래되어 식량부족으로 가난한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의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었다.
2050년 ‘행성충돌’ 특집에 관한 가상의 시나리오이다. 물론 과장된 부분이 있지만 상상만 해도 끔직한 상황이다.
물론 이러한 상황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흔히 6500만 년 전 수 억년의 시간 동안 지구 생명체를 주름잡았던 공룡의 멸종이 지름 10㎞ 정도의 운석 때문이었다는 주장을 많이 하고 있다.
그 당시를 연상해 보면 지름 10㎞ 정도의 이 운석은 지구 표면에 충돌하면서 직경 100㎞, 깊이 40㎞에 달하는 큰 웅덩이를 만든다. 이때 엄청난 폭발 에너지와 함께 생긴 먼지가 지상 40㎞까지 올라가 지구 주위를 덮는다.
이 먼지들은 많은 양의 열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입자들이 내놓은 열에너지로 인해 주위의 물질들이 연소하여 또다시 많은 그을음과 독성물질을 방출하면서 산소 부족과 햇빛 차단으로 식물과 동물들이 죽어 버린다. 순식간에 지구상에 널리 분포했던 공룡들은 멸종하는 비극을 맞는다. 위 두 가지 상황 설정은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천문학자들 사이에는 인류의 종말을 몰고 올 가능성 중에 ‘소행성, 혜성 충돌’을 주저 없이 꼽는다. 뿐만 아니라 그 파괴력 또한 웬만한 핵폭탄 수 백 개에서 수 천 개와 맞먹는다고 하니 결코 종말론 자들의 기우만은 아니다.
그런데 최근 소행성 충돌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우주방위재단(SGF)의 안드레아 카루시 회장은 지난 2월21일부터 3월4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엔 ‘우주의 평화적 이용위원회’(COPUOS) 회의에서 소행성의 충돌 가능성을 발표했다.
카루시 회장은 “소행성의 지구충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행성의 궤도를 변경시켜야 하며, 이를 위한 정밀분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34~2036년 사이에 ‘2004 MN4’로 명명된 지름 280m 정도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 정도면 한 두 국가 정도를 흔적도 없이 날려 버릴 정도로 가공할 파괴력을 지닌다고 한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지구접근천체연구실 박사는 이날 강연에서 "사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1만5천에서 4만3천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