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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이젠 경쟁이 아닌 화합과 단결을

안양옥 서울대 교수의 교총회장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안양옥 신임 회장은 전체 교총회원 18만 3천명 중 15만 5600여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40.3%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제34대 교총회장에 당선이 됐다.

이는 선거기간 동안 안 회장이 주장한 선거공약에 힘입은 바가 매우 크다. 안 회장은 선거 기간 중 교권을 사수하는 책임교총을 부르짖으며 현재 진행 중인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의 대대적인 수술을 약속했다.

도대체 교원평가란 것이 무엇인가. 한솥밥을 먹는 교사끼리 상호 평가를 해야하고 배우는 학생은 스승을 평가해야하며 학부모는 담임을 평가해야하는 전대미문의 잔인한 정책이다. 이를 현실에 맞게 뜯어고치겠다는 것이 안 회장의 약속이다. 이러한 공약은 현장에 있는 교원들에겐 마치 가뭄의 단비처럼 신선한 것으로 다가왔고 결국 득표수로 나타난 것이리라.

현행 교장공모제 또한 수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대도시 몇몇 소수 학교들에서 발생한 비리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교장공모제를 꺼내들었지만, 이는 벼룩 한 마리를 잡겠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한 격이다. 교장공모제로 한 명의 청렴결백한 교장을 뽑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머지 아홉 명의 교감은 결국 승진에 대한 좌절로 큰 자괴감을 느끼게 되며 이는 결국 교육력 저하로 나타나게 된다.

안양옥 신임 회장은 이러한 모든 교육현안을 냉철하게 꿰뚫어봄으로써, 40%가 넘는 교총 회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일부의 교육비리를 전체로 확대 해석하여 신성한 교단과 교원을 범죄집단화 하고, 소통이 부재된 졸속 교원정책들을 강행하면서 상실감에 빠져 든 교단을 정상화시킬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에서 안 당선자의 공약은 학교 현장에 큰 울림으로 다가온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안 회장은 반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교육관에 짓눌린 교육자들의 사기저하 현상이 심각하다며 정부, 교원단체, 교육감들의 대화를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교총·전교조, 입법부, 그리고 각기 색깔을 달리하는 교육감이 적어도 매달 한두번씩 모여 교육문제를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현행 가장 큰 문제인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지적한 것으로 환영할만한 일이다. 또한 안 회장은 교단을 선도하는 혁신교총, 회원이 감동하는 복지교총, 다함께 소통하는 참여교총을 4대 비전으로 제시하여 그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과제로 교장공모제의 저지와 교원평가제의 합리적 개선, 수석교사제의 연내 법제화, 수업에 전념하는 환경 조성, 성과급제 전면 개선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러한 약속은 교권과 사기가 크게 실추된 학교현장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달리 표현하자면 신임 회장의 급선무는 침체된 교단에 생기를 불어넣은 것이 급선무란 뜻이다. 물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선 수많은 난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간 신임 교총회장이 탄생될 때마다 학교현장은 많은 기대와 성원을 보냈지만 실질적으로 회원들의 바람과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키지는 못했었다. 심지어 어떤 전임 회장은 해마다 10%의 교원퇴출을 공약으로 내거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지금 일선 교원들은 신임 회장의 당선을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다. 그만큼 상처를 많이 받았다는 뜻이다. 이들의 상처를 따뜻하게 위로하고 보듬으며 학교현장과 소통해 교원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소중히 담아내고, 그 마음 모두를 소중하게 여기는 정말 멋진 교총회장이 되길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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