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예보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사용 중인 슈퍼컴퓨터 2호기보다 성능이 37배 빠르고 저장능력이 24배 큰 ‘슈퍼컴 3호기’를 도입해 이르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지요.
슈퍼컴퓨터 3호기는 사람 5억 5400만 명이 1년간 해야 할 분량의 계산을 단 1초 만에 해낸답니다. 슈퍼컴 3호기가 가동되어 각종 기상수치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면 기상서비스의 질이 한 차원 높아지고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가 줄어들겠지요. 현재 세계 9위 수준의 수치예보 정확도가 2012년에는 세계 6위까지 높아진다는 소식이 반갑습니다.
슈퍼컴 3호기가 가동될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의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에서 40여㎞ 거리인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광혜원리에 천리안위성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위성자료를 효과적으로 분석 활용할 국가기상위성센터가 있습니다.
각종 보도자료에 따르면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꾸르 우주센터에서 27일 오전 6시 41분에 발사한 ‘천리안위성’이 호주 동가라 지상국과 첫 교신을 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우리나라 첫 기상위성인 천리안은 통신해양기상위성으로 2011년 초부터 기상관 측 임무를 시작해 기상예보 및 방재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또 세계 7번째 독자 기상위성을 보유한 국가로서 과거에는 외국 위성자료가 30분 단위로 제공되었으나 천리안은 15분 이내의 주기로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지역의 기상관측이 가능해져 집중호우, 태풍, 낙뢰 등 큰 피해가 동반되는 위험기상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답니다.
이쯤에서 몇 가지 궁금증을 해결해야 합니다.
왜 ‘천리안’이라고 이름 붙였는지부터 알아봅시다. 천리안은 천리 밖의 먼 곳을 보는 안력, 즉 고도 3만 6000㎞ 한반도 상공에서 24시간 내내 뛰어난 관측 능력을 발휘하여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기상 및 해양관측과 통신서비스에 기여하는 것을 뜻합니다. 나아가 전 세계인들이 뛰어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늘(天)에서 이로움(利)과 안전함(安)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답니다.
‘나로호’와 ‘천리안 위성’이 다른 이유도 알아야 합니다. 인공위성은 높이에 따라 사용 기능이 다른데 나로호는 지구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높은 곳에서 지구를 매 시간마다 도는 극궤도위성이고, 천리안 위성은 낮은 곳에서 지구의 자전주기와 같이 도는 저궤도위성이랍니다. 즉, 지구의 자전주기와 같이 돌기 때문에 수명이 다할 때까지 늘 한반도 상공에서 기상과 해상에 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 위성이 우주기술 자립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기사를 자주 접합니다. 정지궤도위성은 지구와 똑같은 속도로 돌기 때문에 정지해 있는 것처럼 한 지역을 계속 관찰할 수 있어 통신과 기상관측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천리안 위성의 본체에 통신, 해양, 기상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3개의 탑재체가 실려 있는데 통신 탑재체는 우리의 독자기술로 만든 첫 번째 통신위성이랍니다.
빠른 시일 내에 100% 한국 기술로 만들어진 제2, 제3의 천리안위성들이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만든 발사체에 실려 나로 우주센터에서 발사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올 날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