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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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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욕심없는 삶을 살아야 !

오늘은 장마 중 햇살을 볼 수 있는 아침이다. 전날 잠을 편하게 자면 정신이 맑아진다. 즉, 정신이 맑은 상태에서 잠을 이루면 꿈과 잠이 편안해진다.

오늘 아침도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이 시작되었다. 정기편 열한 번째 문장이었다. 경행록에 나오는 말인데 문장은 다음과 같다. “食淡精神爽(식담정신상)이요 心淸夢寐安(심청몽매안)이라”는 문장이다. ‘음식이 담백하면 정신이 상쾌하고, 마음이 맑으면 꿈과 잠이 편안하다’는 뜻이다.

음식이 담백하다는 것은 음식 맛이나 빛이 산뜻하다는 뜻이다. 음식이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은 것을 담백하다 할 수 있다. 아무 맛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음식이라 해야 할까? 그게 담백한 것이다.

그래서 음식은 소금을 많이 넣는 것도 좋지 않고, 기름을 많이 넣는 것도 좋지 않다. 소금이 많이 들어가거나 기름이 많이 들어가면 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정신건강이 좋지 않다. 정신이 상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미료가 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매운 것이 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것들이 들어가면 음식이 담백해질 수 없다. 짜고 맵고 단 것에 길들여 있으면 그런 것에서 탈피해야 한다. 그래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특히 정신건강을 지킬 수가 있다.

여기서 음식이 담백하다고 했지만 사실은 마음이 담백한 것을 말한다. 정신이 상쾌하려면 마음이 담백해야 한다. 마음에 욕심이 없어야 한다. 탐욕이 가득하면 마음이 절대로 편안할 수가 없다. 마음이 맑을 수가 없다. 마음이 맑지 못하면 그 때부터 정신건강이 나빠질 뿐 아니라 생활의 리듬도 깨지게 마련이다.

마음에 가득찬 욕심으로 인해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잠이 겨우 들어도 악몽에 시달리고 만다. 그렇게 되면 몸이 피로하게 되고 정신이 혼미하게 될 뿐 아니라 낮에 활동해야 할 시간에 잠을 청하게 되고 밤이 되어 잠을 자야 할 시간에 잠이 오지 않아 온갖 잡념에 시달리게 된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니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난 시간에는 생각이 많으면 정신을 손상하게 된다고 하였다. 어떤 생각이 많은가? 잡다한 생각이다. 쓸데없는 욕심으로 가득찬 생각이다. 잡다한 생각을 버리는 방법은 욕심을 비우는 것이다. 마음에 욕심을 비우는 것이 잠을 잘 자는 비결이고 건강을 잘 유지하는 비결이다.

탐심은 자신을 망하게 하고 자신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자신의 건강을 해친다. 이룰 수 없는 탐심을 왜 자꾸 가지려 하는가? 음식을 할 때도 자연스럽게 비록 맛이 나지 않더라도 담백하게 해서 먹어야 건강이 유지되듯이 삶을 살 때도 자연스럽게 욕심부리지 말고 순수하게, 깨끗하게 사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길이다.

명예, 출세, 물질을 얻기 위한 탐심을 비워야 하고 마음을 비워야 건강에 좋다는 것은 앞의 문장인 음식의 예에서 잘 알 수 있다. 음식에도 욕심이 들어가면 담백해지지 않고 건강에도 백해무익이다. 소금, 설탕, 온갖 조미료, 향료 등을 넣어 맛을 낸다 해도 먹기는 좋고 맛이 있어도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록 맛이 없더라도 나의 삶이 빛이 나지 않더라도 욕심부리지 말고 탐욕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것이 건강을 유지시킬 수가 있다.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욕심을 없애라. 마음이 편하지 않다. 욕심을 없애라. 마음이 상쾌하지 못하다. 음식욕을 없애라. 마음이 맑지 못하다. 잡다한 생각을 없애라.

“버들이 졸매 꾀꼬리 불러일으키고 꽃이 웃으매 나비 듣고 오는도다” 버들이 편안하게 잠들면 꾀꼬리가 찾아와 즐겁게 논다. 꽃이 웃고 마음이 편안하면 나비가 듣고 와서 춤을 춘다. 여기서 담백한 삶이 주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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