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서호중학교(교장 이영관) 책누리단이 수원교육지원청이 개최한 ‘독서영화 UCC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였다.
수원지역 총 11개 학교 13개 작품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는 여름방학 동안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땀을 흘려가며 준비한 훌륭한 독서영화가 많이 출품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독서 영화 소재가 될 책 찾기부터 내용 분석, 각색, 시나리오 작성, 소품 준비, 촬영 장소 섭외, 카메라 촬영, 영상 편집을 도맡아 의의가 더 깊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을 차지한 서호중학교 학생들은 기형도의 시(詩) ‘엄마생각’을 작품으로 만들었으며 동성중학교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구운중학교는 ‘프랑켄슈타인’으로 우수상을 수상했고 숙지중학교 ‘소나기’, 천천중학교 ‘석현이의 하루’는 장려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 출품한 한 학생은 “여름방학 내내 더운 날씨에 많이 힘들었지만 독서영화 UCC를 완성해 뿌듯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책의 내용이 의미하는 바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었고, 이제는 더 멋진 UCC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수원교육지원청 김태영 교육장은 올해 독서영화 UCC 대회와 관련하여 "책과 창의적인 미디어 교육이 어우러진 대회였다"고 평가하며 "이번 기회를 통하여 청소년들의 올바르고 건강한 미디어 활용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서스카우트 책누리단은 수원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하는 중학교 도서반 연합동아리로서 35개 중학교의 총 725명의 학생과 교사로 구성되어 있다. 전국 최초로 2008년에 시작된 책누리단은 학교도서관에서의 봉사와 연중 다양한 독서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은 기형도(1960-1989)의 시 '엄마 생각'이다. 서호중학교 책누리단원(지도교사 박태남)은 이 시를 독서영화 UCC로 만들었다.
'열무 삼십 단을 이고/시장에 간 우리 엄마/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아주 먼 옛날/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