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학급 자랑
<퐁퐁이와 툴툴이> 동화를 발표하는 한진규와 김태환
2010년 9월 1일 새로 부임하신 최남철 교장 선생님의 방침에 따라 그 동안 관행적으로 해 오던 애국주회의 형태가 변하였답니다. 첫째, 사회를 보는 사람이 선생님이 아닌 학생 회장단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결과 처음에는 당황하던 아이들이었으나 석달이 지난 지금은 매우 자연스럽게 잘하고 있답니다.
둘째, 생활주회 중심으로 고칠 점을 말하고 지시하던 모습에서 벗어나서 학년 별로 10분 동안 솜씨 자랑의 무대를 펼치고 있답니다. 그 결과 다양한 모습의 발표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있답니다. 학교의 주인은 아이들이라는 생각에 초점을 맞추니 선생님들은 바로 도와주는 자리에 서서 아이들 한 사람이라도 무대에 올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원고지 6장 분량의 일기를 발표하는 강유진>
그러다보니 그 동안 묻혀 있던 다른 학년 아이들의 장점을 보며 놀라움을 표현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교실에 묻혀서 아무도 모르던 아이들의 끼와 자신감이 기다리는 월요일의 긴장감을 좋아한답니다. 수동적인 애국주회의 모습에서 벗어나서 오늘은 누가 발표를 하는지 아이들이 관심이 높아진 애국주회의 풍경.
오늘은 우리 2학년 차례였습니다. 5명이 모두 뭔가를 준비했습니다. <네 손가락의 희아>를 읽고 독후감을 발표한 박승희, 며칠 전에 있었던 한마음 놀이마당 날에 쓴 일기를 원고지 6장 분량으로 발표한 강유진, <퐁퐁이와 툴툴이>동화를 발표한 한진규와 김태환, <세모와 네모 동그라미> 동화를 발표한 이예지.
<세모와 네모, 동그라미>동화를 발표하는 이예지
그런데 곁에서 지켜보던 내가 더 떨렸습니다. 교실에서는 자신 있게 잘하던 아이들이 대사를 까먹고 바들바들 떠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 응원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홀로 서서 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힘들고 떨려도 스스로 마이크를 잡고 끝까지 끝내야 한다는 것을!
<네 손가락의 희아>를 읽고 독후감을 발표하는 박승희
아이들은 그렇게 성숙해 가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할 수만 있다면 이렇게 많이많이 자주 자신을 표현하는 학교 강당의 무대에 아이들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조금 틀리고 실수하고 버벅대더라도 늘 박수를 쳐 주는 어버이와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이 있다는 믿음으로 늘 힘을 냈으면 합니다.
진정한 나라 사랑은 어린이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앞길을 개척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의 애국주회는 정말 나라 사랑의 길을 열어가는 소중한 시간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