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후, 서령고는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의 쿠미하마고에 약소하지만 정성어린 성금을 걷어 보냈다. 학생과 교직원 일동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으로 일본 지진복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우리의 이런 정성에 쿠미하마고는 편지를 보내왔다. 다음은 일본에서 보내온 편지 전문을 다시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너무나 감격했습니다. 메일을 읽고 신속히 '오다' 교장에게 메일의 내용을 전했습니다. 오다 교장도 크게 감격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3월 11일에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 후에 상상을 초월하는 큰 해일이 오고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아 갔습니다. 우리는 지금 말로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큰 슬픔 속에 있습니다. 신속히 대피했는데도 거대한 쓰나미 때문에 대피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아직도 행방불명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슬픔과 절망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교토, 쿠미하마는 피해는 전혀 없습니다만, 이번 해일로 인한 피해는 일본으로는 과거에 찾아볼 수 없는 큰 피해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 일어난 원자력 발전소의 문제로 사람들은 방사능 공포에 매일 떨고 있습니다. 특히 노인들이 많은 사는 지역이었으므로 모두가 정말로 '사는 것이 어렵다'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지지해 주고 도움을 주신 여러 나라의 신속한 지원과 한국에서 보내 주신 따뜻한 마음. 그리고 일본 안에서 서로 힘을 넣어주며 협력하고 있는 마음이 버팀목이 됩니다. 이번 서령고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은 피해지역에 확실히 도움이 되도록 전달하겠습니다. 지금은 교통망의 파괴, 라이프라인(물, 전기, 가스등)의 복구도 시간이 걸리고 있어 우리조차 좀처럼 현지에 갈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을 때, 한국으로부터 '협력 파견'을 와주셨습니다. 그 외 다른 나라에서도 와 도와주셨습니다. 지금 우리는 당황스럽고 슬프며 매일 매일의 불안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도 한국으로부터의 따뜻한 소식 덕분에 힘이 생깁니다! 우리는 온 세계 여러분들에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답례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만 그것도 할 수 없습니다. 부디 한국에서 일본을 걱정해 주시고 있는 분들, 모금을 해 주신 분들, 여러분에게 '대단히 고맙습니다'라고 전해 주세요.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 고등학교의 여러 선생님들, 학생 여러분들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반도 미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