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학이편 제4장의 말씀은 공자의 제자 증자가 가르치신 내용이다. “曾子曰(증자왈) 吾日三省吾身(오일삼성오신)하노니 爲人謀而不忠乎(위인모이불충호)아 與朋友交而不信乎(여붕우교이불신호)아 傳不習乎(전불습호)아니라.”
‘증자가 말하기를 “나는 매일 자신을 세 차례씩 반성한다. 남을 위해서 일을 하는 데 있어 정성을 다하였던가. 벗들과 함께 서로 사귀는 데 신의를 다하였던가. 제대로 익히지 못한 바를 남에게 전하지는 않았던가”
증자께서는 매일 자신을 돌아보기를 권하고 있다. 자기 반성을 하라고 하신다. 하루에 한 번 반성이 아니라 하루 세 번 반성을 하라고 하신다.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좋은 것이다. 자신의 하는 일이 잘못된 것이면 돌이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은 빨리 돌아서는 것이 좋다. 잘못된 길은 간 것만큼 손해다. 간 것만큼 되돌아와야 한다. 그러기에 하루에 세 번을 반성하는 것은 자기의 잘못된 길을 되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무엇을 반성하라고 하고 있나? 반성의 내용은 한 마디로 말하면 진실이다. 진실을 강조하고 있다. 학이편도 3장에서도 진실을 강조하고 있듯이 4장에서도 진실을 강조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학이편 3장에서는 진실된 말을 하도록 가르치고 있고 4장에서는 남을 위해서 일을 할 때도 진실되게 하라고 하고 있고 친구과 사귈 때에도 진실되게 하라고 하고 있고 남에게 가르칠 때도 진실되게 하라고 하고 있다.
위의 내용을 우리 선생님과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선생님이 학생들을 위해서 일을 할 때, 즉 학생들을 위해서 교육을 할 때 진실되게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나는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정성을 다해, 성실하게, 진실되게 교육을 하고 있나’를 반성하라는 뜻이 된다.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교재연구를 잘하고 있나, 학생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생활지도를 잘하고 있나,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면서 관심과 정성을 쏟고 있나...매일 같이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속히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반성해야 할 것은 벗들과 함께 서로 사귀는데 있어서 신의를 다하였던가? 선생님의 입장에서 보면 동료선생님들과의 사귐에 있어 진실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자신의 유익을 위해 동료선생님을 힘들게 한 일은 없는지? 자신의 유익을 위해 다른 선생님에게 피해를 준 일은 없는지? 이러한 점에 유의해서 자신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학생들은 친구를 사귐에 있어 인정을 받을 만큼 진실돼야 한다. 자신의 유익과 기쁨을 위해 친구를 속인 일을 없는지, 친구와의 약속을 어긴 일은 없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친구를 속이는 일을 기쁘게 생각하고 친구와의 약속을 예사로이 생각하는 이는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
세 번째 반성해야 할 것은 선생님께서 제대로 익히지 못한 바를 학생들에게 가르치지 않았는지, 교재연구 없이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았는지, 학생들에게 잘못 가르치지 않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에게 잘 가르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은 성실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준비 없이 교단에 서는 것은 학생들에게 죄를 짓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가르치기 전에 가르치는 내용을 잘 소화해서 가르치고 있는지를 늘 반성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학생들은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시는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은 선생님을 통해, 친구를 통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런 반성이 있을 때 진정 아름다운 학교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