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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주5일제수업, 도서관 활성화로 정착시키자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주5일 수업제'의 막이 올랐다. 한국교총의 교섭합의에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한국교총이 정말 큰일을 해냈다. 한국교총의 노력으로 내년 3월부터 실시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이에 대한 각계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지만 분명한 것은 '주5일 수업제'가 시대의 대세라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에서 노동 시간이 가장 길고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바였다.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됨으로써 학교 현장에도 수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우선 가장 큰 수혜자인 학생과 교사는 주말을 자기계발 등 유익하고 생산적으로 보낼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보다 삶의 질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과 세계에 대해 눈을 넓힐 수 있는 여행과 독서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다. 또한 토의·토론 등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고 이를 조직화시킬 기회도 점차 확대될 것이다. 여행을 통해서 가족과의 유대도 돈독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삶을 체험하고, 자신의 삶을 충전하는 일은 학생들의 인격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

교사도 시간적 여유가 생김에 따라 수업의 내실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와 각종 연수에 참여해 자기계발을 통한 자아 실현도 가능해 질 것이다. 이것은 교사의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주5일 수업제'가 장밋빛 청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교육과정이나 수업 일수를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방학이 줄어들 것이고, 토요일 수업을 평일에 더 해야 하는 고통이 뒤따를 것이다. 이것은 교사나 학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당초 '주5일 수업제'의 근본 취지가 무색하게 된다. 일주일의 수업을 금요일까지 모두 해내야 한다면 학생들은 시간적 여유도 없을 것이며, 학습 효과도 떨어질 것이다.

여가 활동과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충분히 구비된 대도시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환경이 열악한 농어촌이나 저소득층이 큰 문제다. 이들은 아이를 맡길 곳도 찾을 수 없을 것이며 아이가 없는 가정들은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게임방이나 집에서 잔심부름으로 소일하기 십상이다. 그도 아니면 부모가 모두 일터로 나간 빈집에서 게임삼매경에 빠지거나 음란 비디오를 시청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예견되는 여러 역기능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예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도서관시설의 확충이다. 요즘 도시든 농촌이든 학교든 도서관이 없는 곳은 거의 없다. 이렇게 잘 구비된 도서관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장서 수를 늘리고 낡은 시설을 개보수하고 누구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면 학생들은 도서관으로 모여들 것이다. 도서관을 개보수하는 데는 그리 큰비용은 들지 않을 것이다. 설사 돈이 좀 들더라도 학생들을 위해 써야 한다. 그리하여 모처럼 실시하는 소중한 주5일제 수업이 아무 부작용 없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정부, 지방자치단체, 학부모, 학생 모두가 함께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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