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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지금은 '컨설팅장학' 시대

올해부터 서울시교육청에서는 형식적인 담임장학을 폐지하고 컨설팅장학으로 장학의 방향을 바꿨다. 기존의 담임장학은 매년 4회에 걸쳐 담임장학사가 학교를 방문하여 학교운영 전반에 걸쳐 장학을 실시하였다. 학교구성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문제점을 도출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세우도록 하는 것이 담임장학의 주요 내용이었다. 또한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급한 문제나 건의사항을 받아서 추후에 그에 대한 해결책을 교육청에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올해부터 시교육청의 장학방향이 바뀌면서 컨설팅장학이 일제히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컨설팅장학을 받고 있거나 이미 받았다. 컨설팅장학은 학교에서 취약하다고 생각되거나 지도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주제를 스스로 정하고 컨설팅 팀에게 장학을 요청하여 지도 조언을 받는 것이다. 이미 시교육청에서 각 분야별로(예를 들면 수업, 생활지도, 특별활동, 창의적체험활동, 문화 에술교육 등) 컨설팅 팀을 구성해 놓았기 때문에 장학팀들을 섭외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컨설팅장학의 원래 취지는 학교구성원들이 스스로 판단하여 컨설팅이 필요하다면 신청을 하도록 한 것인데 거의 모든 학교에서 컨설팅장학을 신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학교들이 컨설팅장학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학교교육을 개선해 나가려는 의지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 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컨설팅장학에 대한 시교육청의 공문내용에 컨설팅 장학은 원하는 학교, 즉 필요로 하는 학교가 신청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컨설팅장학을 학교장평가에 반영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결국 학교에서 컨설팅장학을 신청하여 장학을 받는 이유가 학교교육에서 취약분야의 지도 조언을 받는 것 보다는 학교장평가 때문이라는 것이다. 학교장평가에 반영한다고 하는데 그냥 지나칠 학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컨설팅장학 자체가 기본취지에 어긋나고 있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신청하도록 하면 신청하지 않을까라는 우려 속에서 학교장평가와 연계시겼겠지만 단 한번도 시행해 보지 않고 강제성을 띤 조항을 넣었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학교평가를 통해 학교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점검할 수 있다. 또한 학교별 성과상여금 지급을 위한 평가도 실시하고 있다. 굳이 컨설팅장학을 강제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학교는 학교장에게 많은 권한을 주고 있다. 컨설팅장학이 필요한 학교는 당연히 신청을 할 것이다. 또한 전체적인 분위기가 컨설팅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면 신청을 할 것이다. 강제조항으로 신청하도록 하는 것은 학교장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다. 학교장을 중심으로 학교구성원들이 결정할 문제이다. 교육청에서 직접 나서서 신청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올해 처음 실시되고 있는 것이기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올해의 컨설팅장학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여 내년도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자발적인 참여가 조직의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무슨일이든 자발적으로 참여할때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평가에 반영한다면 모든 것이 경직되어 평소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쪽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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