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8.4(화) 맑음
나고야성, 나고야성 박물관, 히라도성, 성프란시스코 사비에르 성당
"여보, 5시 5분이네" 아내 목소리에 벌떡 일어난다.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 서수원터미널에서 05시 30분 인천국제공항행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이다. 어제 저녁 여행 중 입을 옷을 다리고 여행가방을 챙겨준 아내가 고맙기만 하다.
공항에 도착하니 두 분의 본부장과 김종안 사업국장이 반겨준다. "이번 연수의 목적이 무엇일까요?" 목적 없는 여행은 없다. '친목' '회세 확장'이라는 반응이다. '교총의 나아갈 방향과 교총 발전 방안 탐색'을 염두에 두었던 필자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다.
궁금증은 금방 해결된다. 권영백 국장이 나누어 준 여행자료 '한국교총 교육기관 및 문화 유적 탐방 자료'에 답이 나와 있다.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문화체험, 유공회원 노고 보답, 직원 복리 후생 증진 등이다. 회원과 직원이 3박4일 숙식을 같이 하니 친목도 도모되고 회세 확장 방안도 자연스럽게 나오리라. 교총 발전 방안 모색은 우리 모두의 과제다.
09:50 인천공항을 이륙하여 기내 간식으로 샌드위치를 먹으니 후쿠오카 공항 도착이다. 55분 걸렸다. 국내 수도권 여행보다 더 짧은 시간이다. 입국 통과 시 외국인 지문검사, 통과의례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흔히들 일본을 가리켜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했는데 그래도 1위는 중국인, 2위는 한국인이라 한다. 후쿠오카를 찾는 한국인은 반으로 줄었다고 알려준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 1위는 일본인이고 2위는 중국인이다. 우리로서는 일본을 멀리할 수는 없다. 일본을 알아야만 하는 것이다.
3박4일 함께할 사쿠라관광버스를 타고 부용(芙蓉)이라는 식당에서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시장도 하거니와 양이 적어 밥과 반찬을 깨끗이 비웠다. 이 정도라면 반찬 쓰레기는 걱정 안해도 되겠다.
안양옥 회장과 같은 테이블이라 현장의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교총 보도자료 문자 메시지를 홍보위원 뿐 아니라 전회원에게 발송하면 교총의 활동상을 알릴 수 있어 좋겠다고 건의를 하니 문자 발송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메일 발송은? 회원들의 정보 갱신이 선결과제라 전한다. 그렇다면 이벤트로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고 하니 안 회장은 곧바로 담당국장에게 지시를 내린다. 월 1회 정도 회원정보 갱신 이벤트를 연구해 보라고. 안회장의 순발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13:50 시가현의 나고야성에 도착. 나고야성은 약 400 여년전 일본을 통일한 도요도미 시데요시가 한반도와 명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군사거점으로 쌓은 성이다. 그 당시 적군의 근거지를 둘러보니 느낌이 묘하다. 나고야성 박물관 상설전시실에는 '일본열도와 한반도의 교류사'를 주제로 '쌍방의 우호관계를 일시적으로 단절시킨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불행했던 전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전시실 내부에는 도요도미 히데요시의 초상화와 그가 입었다는 갑옷이 전시되어 있다. 이순신 장군의 사진도 있고 거북선의 모형도 있다. 일행 중 한 교장이 통신사에 대해 묻는다. 지금의 외교사절단이라고 답하니 통신(通信)의 글자를 해석하여 준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과연 서로 간에 믿을 만한 나라인가? 잊혀질만 하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그들이다.
16:50 마즈라 가문 800년의 역사가 담겨있는
히라도성 천수각에서 시내 전경과 주위 섬들을 살펴보았다. 17:40 1931년에 세워진
성프란시스코 사비에르 성당을 들려 기념사진을 찍었다. 일본인 1%가 기독교인이라는 가이드의 말이다. 그러니까 일본에서 성당을 본다는 것은 귀한 일이다.
18:00 숙소에 도착. 20:00 저녁 시간 유카다를 입은 참석자들이 마치 일본인처럼 보인다. 자기소개를 하면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 소속과 성명, 교총에서 맡은 일, 교총에 바라는 점 등을 발표하는데 애정이 묻어난다. 한교닷컴 이창희 회원의 "임원과 회원이 함께 나가자!" 안양옥 회장의 "회원이 주인이 되는 강력한 교총! 우리 모두 한마음!" 건배사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21:00 온천욕을 하니 미끌미끌한 물에 피로가 일시에 풀리는 느낌이다. 22:00 부산에서 온 박정태 교감과 다다미방에서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