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에 있어서 ‘국가 브랜드’는 한 나라의 명성지수를 구체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 시대를 이끌어 가야 할 꿈나무들이자 미래의 주역들인 고교생들은 ‘국가 브랜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9월 한 달 간 10명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았다.
먼저, ‘국가 브랜드’의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물었다. ‘국가 브랜드’란 그 나라를 상징하고 그 나라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다.’, ‘국가 브랜드는 나라에 대한 인지도이다. 한국을 상징하는 국가 브랜드가 활성화되면 한국물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고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도 늘어나게 되어 국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 ‘국가 브랜드는 한 나라의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이기 때문에 나라별로 그 우열을 가늠하거나 국력을 측정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가 브랜드와 국격은 실질적인 관련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국격은 어느 한 면모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가치가 아니므로 국가 브랜드와의 관계를 함부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국가 브랜드는 국가의 품질을 나타내기 때문에 국가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 당연히 국격도 높아질 수 있다.’ 등의 상반된 답변을 보였다.
국가 브랜드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국가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광고가 국가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리나라의 고유문화를 현대적으로 재생하여 외국인들에게 소개함으로써 나라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강화한다.’ ‘한국 상품의 희소성을 높이고 품질을 개선함으로써 다른 나라의 상품보다 질적 우위를 갖게 한다.’ ‘국가의 이미지를 유형화하여 관련 문화, 관광 상품 등을 개발하고 판매한다.’ ‘정보화 사회의 특성을 살려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국가의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는 상징물을 적극 홍보한다.’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방해가 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한국인의 인종 차별과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적 해이’, ‘정치인들의 부패 문제, 사회적 소외계층의 확산, 문화지체 현상으로 인한 네티즌들의 도덕성 상실’ 등을 주로 꼽았다.
또, 최근 일고 있는 한류 바람을 국격 상승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한류 바람의 중심에는 아이돌 그룹에 대한 대중적 호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 브랜드와의 직접적 연결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배용준과 같은 경우, 배용준이라는 개인에 대한 호감이 중요할 뿐이지 그런 상황이 국가 인지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한국 아이돌 그룹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은 주로 외국의 10대, 20대 연령층으로서 이것이 한국의 국가 브랜드와 국격 상승의 주요 동기로 작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등의 다소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지만 ‘한류는 또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이므로 연예인을 비롯하여 제작사, 프로듀서 등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창작물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하고 한류에 대한 주기적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 ‘한류와 접목시켜 국가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콘텐츠를 개발하여 한류가 연예 부문으로만 치우쳐서 희화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등의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국가 브랜드의 개념에 대해 낯설어 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국가 브랜드에 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