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저수지의 가을 풍경 이야기
오늘은 일요일. 어제 저녁부터 내린 가을비로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이제 조금 더 지나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그 전에 부지런히 단풍 구경을 해야 한다.
아내와 함께 광교(光敎)저수지를 찾았다. 수원 사람이라면 멀리 갈 필요 없이 광교저수지 수변 산책로를 걸으면 단풍 구경을 만끽하기 때문이다. 아직 단풍이 절정은 아닌데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서 그런지 단풍잎이 물들기도 전에 오그라 붙은 것도 보인다.
승용차를 저수지 윗쪽 고속도로 아래에 주차시켰다. 광교산 능선 아래 저수지를 둑쪽으로 내려오면서 둘러 보는 것이다. 등산객들을 살펴 본다. 단체 등산객도 보이고 가족, 부부, 친구, 나홀로 순이다. 단풍이 보이는 곳마다 걸음을 멈추고 셔텨를 눌러댄다.
제일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은 붉은색의 당단풍이다. 그 다음이 분홍색 단풍. 생강나무의 노란색 단풍은 은은한 느낌을 준다. 오른쪽 산 기슭을 보니 단풍이 지천으로 깔려 굴러다닌다.
저수지 물과 단풍이 잘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다. 곳곳이 단풍 터널을 이루고 있다. 곳곳에 벤치가 있어 힘들면 쉬어 갈 수도 있다. 몇 몇 분들은 삼림욕 벤치에 누워 낮잠을 즐긴다. 어느 노부부는 벤치에 앉아 풍광을 줄긴다. 아내가 남편의 어깨를 주무르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또 다른 벤치에서는 단체로 온 어느 만담객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웃음꽃이 핀다.
저수지 둑까지 왔다가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오고 가는 길, 단풍의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 시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자연히 사진의 모습도 다르게 나온다. 단풍하면 속리산, 내장산 단풍을 떠올리지만 구태어 그 곳까지 갈 필요가 없다. 도시의 가까운 산이나 저수지를 돌아보면 단풍을 맘껏 즐길 수 있다.
광교저수지의 가을 풍경을 스케치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