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 학생들의 사회역량지표는 세계 36개국 중 35위이며 사회적 관계지향성에서는 꼴찌를 했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국제교육협의회(IEA)가 세계 36개국의 중학교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국제 시민의식 교육연구'를 그 근거로 삼고 있다.
반면 이질적인 상대와 조화롭게 살아가는 능력인 사회역량지표가 높은 나라로는 인도네시아, 아일랜드, 영국 등이 순위에 랭크되었다. 우리 청소년들은 지식을 중시하는 갈등관리에서는 덴마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가히 충격적인 결과다. 그간 막연히 걱정하고 있었던 우리 청소년들이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능력인 어울려 살아가는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 수량화된 셈이다.
오늘의 사회는 지식정보화 사회를 넘어 스마트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이제는 안방에서만 인정받아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 청소년들은 골목대장이 아닌 글로벌 인재로서 스마트사회를 주도할 인재로 커 나가야한다. 그래야 인적자원으로서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글로벌 인재의 소양과 자질은 통섭(通涉)과 소통 능력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어느 한 사람이 모든 지식을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기는 어렵다. 즉 미래사회에서는 아무리 특출한 능력을 지닌 인재라도 혼자서는 국가 및 인류에 공헌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더 이상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를 보기가 어려울 것이며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독불장군은 그 입지가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인재를 길러내야 할 오늘의 우리 교육현장은 치열한 생존 경쟁으로 인해 인성교육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최근 초·중·고 교육현장에 집중이수제가 도입되면서 대학진학에 도움이 적은 교과는 소외되어가고 학습의 범위마저도 좁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현장이 이런 형편이다 보니 함께 어울리는 교육을 해 볼 기회조차 사라지고 있다. 결석한 친구에게 노트도 보여주지 않고 중요한 가족 행사가 있어도 결석을 하지 않기 위해 학교에 나와야 하고 또 이를 당연시 여기는 학부모들이 탄생하는 현실이 되고만 것이다.
따라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교육자들이 해야 할 일은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활동하게 될 미래 사회의 모습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그에 걸맞는 소양을 길러주는 것이다. 아직은 사회의 흐름을 조감하는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해서 어른들이 반드시 해야 할 역할인 것이다.
어울려 살아가는 능력함양을 위해서는 초·중·고교별로 학생의 발달 수준에 맞는 체계화된 인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지식 중심의 교육에서 대화, 토론, 상담, 봉사활동 등의 인성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더불어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 인재상에 대해 근본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속칭 일류대학 출신만이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시점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