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밤밭 체육대회 때 교장 훈화, 무엇이었더라? 아마도 생각나는 학생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짧게 한 것은 기억하는 학생이 많을 것이다. “율전중학교에 다녔노라, 정정당당히 싸웠노라,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노라!” 교장이 강조하는 ‘떳떳한 삶’이다. 우리들 50대의 버전 “왔노라, 싸웠노라, 이겼노라”를 변형시킨 것이다.
학교신문 담당 교사가 신문 게재용 교장 원고를 달라고 한다. 어떤 내용을 쓸까? 구구절절이 설교해서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짧게 강인하게 각인시켜야 한다. 인생관과 교육철학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들의 삶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교장으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 바로 꿈과 목표가 있는 삶이다. 목표를 종이에 기록하고 잘 보이는 곳에 붙여라. 그리고 실천방법을 생각하고 곧바로, 꾸준히 실천에 옮겨라 그러면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꿈이 있는 사람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낸다.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가꾼다.
목표를 정해 기록하고 실천방법을 생각한 사람(대개 3%의 사람)은 10년 후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나머지 97% 사람들에 비해 평균 수입이 10배가 되었다는 실험통계가 있다. 우리 학교 학생들 바로 3%에 들기 바란다. 경제뿐 아니라 행복지수도 높아질 것이다.
세상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활철학이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아라 ▲능동적으로 움직여라 ▲적극적으로 살아라 ▲자율적으로 통제하라 ▲창의적으로 살아라. 이른바 5가지 적(的)이다. 교직원들에게는 ‘교육적’을 추가하여 강조한다. 그러면 6적(的)이 된다.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면 어둡게만 보인다. 긍정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이왕하는 것 수동적으로 움직이지 말고 능동적으로 움직여라. 시켜서 하면 80점, 알아서 하면 120점이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 뒤로 빠지지 말고 적극 나서라. 스스로 통제하는 힘이 없으면 타율에 의해 움직인다. 성숙한 사람은 자신을 제어하는 힘이 있다. 현대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창의적인 사람이 세상을 이끈다.
개교 13년의 우리 율전중학교. ‘변화와 창의를 지향하는 행복한 학교’가 교육지표다. 교직원,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더 좋은 학교 가꾸기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12월 21일 고입연합고사를 치르는 수험생들. 우리학교 제11회 졸업생들이다. 고교에 진학해서도 목표가 있는 삶과 5가지 적(的)을 생각하면서 ‘충실한 삶’을 살기 바란다. 그게 모교의 명예를 빛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