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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에 바란다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이하 ‘진흥재단’)은 지금 군산관내 중·고등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체능분야 장학생 선발중이다. 연말까지 신청서 접수가 마감되면 곧바로 심사에 돌입, 2월초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교과성적 우수학생 위주의 수월성교육 예산지원이 아닌 예·체능특기학생 대상의 장학사업은 필자가 알기론 도내 지자체중 군산시가 유일하다. 뜨겁게환영하고 열렬히 박수를 보내는 이유이다. 

보도에 따르면 진흥재단은 2008년 135명 1억5900만원, 2009년 187명 1억6800만원, 2010년 162명 1억2400만원 등 최근 3년간 예·체능 분야 우수학생 484명에게 총 4억7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2009년 필자가 추천한 제자 2명도 각각 40만원과 3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2010년엔 제자 5명이 30~60만 원의 장학금을 각각 받은 바 있다. 말할 나위 없이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장학금 받고 기뻐하는 제자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교사로서의 보람과 기쁨은 두 배다.

며칠 전 작년보다 2명이 늘어난 것을 나름 뿌듯해하며 7명의 신청서를 접수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물살리기실천수기 최우수상(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 혼불학생문학상 장원 등 지난 해보다 수상 성적도 뛰어나 선발될 것을 확신했다. 학생들에게 살짝 귀뜸도 해둔 터다.

그러나 다음 날 청천벽력 같은 연락을 받았다. 7명중 2명만 요건에 해당된다는 것이었다. 담당자 설명인즉 심사위원들이 남발 운운하여 요건이 강화되었단다. 비로소 ‘한국예총산하 10개분야중 2011년도 중앙부처주최’ 및 ‘4년제대학주최 전국대회 1~3위 수상자’라야 수혜 대상이 됨을 알 수 있었다.

필자는 그 강화된 요건이 이해되지 않는다. 중앙부처주최 학생대상공모전은 농림수산식품부(재능기부활동수기공모전), 지식경제부(전국편지쓰기대회) 등 아주 드물게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대회에서 수상자를 내기도 했지만, 아주 드문 참가기회와 수상의 어려움 등 강화된 요건은 문예분야 장학생을 선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힐 수밖에 없다.

더욱 이해되지 않는 것은 따로 있다. 이 지방자치시대에 심사기준을 왜 중앙부처 주최에 매달리는가 하는 점이다. 그렇다면 군산세계철새축제전국백일장, 환경의날기념전국백일장 등 군산시가 예산을 지원하거나 군산시장상, 군산시의회의장상을 수여한 대회는 아무것도 아니란 말인가?

상은 남발되면 권위를 떨어뜨리지만, 장학금은 그게 아니다. 많이 줄수록 좋은게 아닌가! 진흥재단은 ‘터무니없는’ 요건에 매이지 말고 탄력적으로 심사에 임했으면 한다. 전문계고 학생으로서 글을 써서 상받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상 받고 뛸듯이 기뻐하던 제자들의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무참히 꺾는 장학생 선발이 안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꼭 장학금을 받기 위해 백일장 등 대회에 나가는 것은 아니더라도 필자는 당장 2012학년도 대회 참가 여부부터 고민할 참이다. 하긴 너무 오래 하나보다. 문예지도를 관두면 이런 것 신경 안쓰고 ‘편하게’ 선생할 수도 있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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