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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장회의에서는 회의만 할까?

교육청이 주관하는 교장회의, 괜히 피곤하다. 짜증이 난다. 전달 지시 위주의 진행이 그렇고 아마도 교권이 무너져내리고 교실붕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교사 시절엔 출장이 즐거웠다. 오랜만에 학교에서 벗어나 바깥 바람 쐬고 여유를 즐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장학사, 교감 시절, 출장이 즐겁지가 않다. 회의에 다녀오면 그만큼 할 일이 쌓이기 때문이다. 지시에 따른 각종 계획 세워를 세워야 하고 보고문서도 챙겨야 한다. 교장 때는 회의 참석이 두렵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안에 대한 최종 책임은 교장에게 온다. 교육청의 방향을 학교에 반영하려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요즘 교육정책은 학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아니라 교장의 입지를 좁혀주는 것이 더 많다. 학교는 이래저래 힘이 빠진다.

6일 오후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 김국회)이 주관하는 유·초·중·고·특수학교(원)장회의에 참석했다. 장소는 수원 외국어마을. 올해 수원교육의 방향, 각과 업무 전달, 혁신학교 운영 일반화 사례를 들었다. 수원교육지원청이 신경을 쓴 모습이 보인다. 참석한 교장 200여명에게 예술을 통한 새봄의 싱그러움을 전하기 위해 식전에 작은 음악회를 준비한 것이 바로 그것. 교사동아리 ‘소리나누세’의 플룻연주와 최정석 단장이 이끄는 중앙오페라단이 출연했다. 






당일 회의를 진행한 이복남 장학사는 "체험과 예술을 통한 창의성 신장 및 바른 인성을 기르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마련한 장"이라고 말한다. 회의에 음악이 함께 하니 무겁던 분위기가 사뭇 가벼워진다.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참석자들 얼굴에 미소가 보인다. 플룻 연주곡은 김영동의 '초원'과 바하의 '러버스 콘체르토'. 음악 교사가 아닌 아마추어 연주자의 연주다. 우리 학교 특수학급 선생님도 출연했다. 음악 동호 교사들이 취미생활로 즐기며 이렇게 발표 기회를 갖는 것, 바람직한 일이다. 연미복을 입은 중앙오페라단 8명의 성악가가 '향수', '후니쿠니 후니쿨라', '오 해피데이'를 불렀다. 앙콜곡도 받아주니 강당의 분위기가 업 됐다. 참가자들의 굳었던 마음이 풀어진다.

김국회 교육장은 2012년 수원교육의 기본 방향, 5대혁신 과제, 2012학년도 경기교육이 달라지는 것, 교원행정 업무 경감, 학교 폭력 종합대책, 창의 지성교육에 대해 설명했다. 자율과 타율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교장이 학생과 교사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를 이야기 했다.

앞으로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은 컨설팅 등 다양한 형태로 일선 학교와 소통과 나눔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행복수원교육은 교육청과 학교가 힘을 합쳐야 한다.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도 함께 노력해야 행복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작은 콘서트와 함께 한 수원교육지원청의 교장회의, 새롭고 반가운 시도다. 그 변화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 동안의 우울한 교육, 우리가 떨쳐내야 한다. 오늘은 그 작은 시도의 출발로 이해하고 싶다. 교장회의에서 회의만 하는 것은 아니다. 창의적인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행복 수원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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