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주5일제수업이 닻을 올렸다. 금요일 수업이 끝나면 학생과 교사들은 48시간의 무한한 자유 속에서 여행이나 각종 취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학생과 교사들의 자아실현과 자기 계발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들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선 매주 이틀 동안의 수업공백이 문제이다.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황금 같은 시간들이 그냥 허송세월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은 집안에서 컴퓨터게임이나 텔레비전 시청으로 방치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방과후 학교'를 운영을 통해 이러한 부작용을 모두 바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방과후 학교를 활성화함으로써 사교육비 경감, 교육격차 해소, 돌봄기능 확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학교 등 네 가지 교육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열악한 공교육 여건으로 볼 때 이러한 청사진은 자칫 공염불로 그칠 공산이 크다. 우선 주말에 나와서 강의를 해줄 전문 강사가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수학습프로그램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작용의 대안으로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충남교육도우미제'는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충남교육도우미제도란, 지역 학부모, 대학생 등 교육공동체가 교육기부를 통해 주말 방과후 캠프를 지원하는 형식이다. 학부모 중에서 특기나 전문 기술을 가지신 분들이 자신의 재능을 무료로 기부하는 형식이다. 이렇게 하면 학부모님들의 학교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자녀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파악도 쉬워져 교육 효과가 매우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전문가나 현장교원으로 구성된 전문 컨설팅단을 구성해 현장 중심의 정책개발과 방과후 학교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펼친다면 일석이조의 교육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무쪼록 오랜 진통 끝에 찾아온 주5일제 수업과 방과후 학교가 제자리를 찾아 착근하려면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인식변화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