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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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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우리는 밤늦은 시간,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간단한 인사를 건넨 뒤 제 방으로 들어가고 부모는 말없이 텔레비전을 보는 장면을 드라마를 통해 종종 보게 된다. 그 아이와 부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말 못할 게 없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그런데 무엇이 가족 간의 벽을 이렇게 두껍게 만들었을까? 원인은 바로 소통의 부재가 아닐까 싶다.

가정에서도 이럴진대 이해관계를 둘러싼 공식적인 회의석상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심지어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텔레비전 토론에서조차 일방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결국 채널을 돌리는 사례가 빈번하니 우리 사회 소통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인간의 능력은 13%가 교육에 의하여 전수되고, 나머지 87%는 태도와 표정으로 전달된다고 한다. 긍정적 태도와 합리적 소통으로 공감을 이뤄내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소통은 상대방의 눈을 보며 그저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말하기보다는 경청이 중요하다는 것이며, 그 경청은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 보고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자신의 의견에 반박 또는 반대하는 것이 마치 자신의 인격을 침해하거나 침범하는 것으로 여겨 자기 영역만 고집하는 것은 아닌지, 의제와 관련한 결정을 미리 정해놓고 또는 상대방에 대한 고착화된 편견에 의해 형식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는 없는지 되짚어봐야 한다.

세상은 맑은 거울과도 같아서 공격적인 언사는 곧 메아리가 되어 다시 나에게 상처가 되어 돌아온다. 따라서 우선 내면의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되 부드럽게 주장하는 법을 터득하고 자신에게는 기다림의 기술을 가르쳐 보자. 합의 내지는 결론을 지나치게 단시간에 이끌어 내고자 할 때 토론이 제대로 될 리 없으니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이유와 느림의 미학이 필요한 때이다.

소통의 교육은 반드시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 소통을 잘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솔직하다는 점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노출이 신뢰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감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소통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요구나 불만, 건의 등을 경청하고 도출된 합의에 대해서는 해결 가능한 것부터 최선을 다해 풀어내고 실천하는 노력이 담보돼야 한다. 이렇게 될 때 비로소 소통의 교육은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상대방과의 차이를 충분히 인정하고 배려하며 경청하는 자세야말로 그 사람 자체를 진정으로 존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긍정적이고 성숙된 교육문화의 정착이 요망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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