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자동차 앞유리에 금이 갔네!"
지난 일요일 오후, 학교 간판 개선 확인 차 출근하려 승차하니 차 앞유리에 낯선 금이 보인다. 밖에서 자세히 보니 앞유리 중앙 윗부분에 상처가 나 있다. 무언가 단단한 것에 맞은 작은 흔적이 보인다. 어린이 놀이터 옆 주차장이다. 어떻게 할까?
아파트 경비원과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취한다. 관리소장은 CCTV로 확인하여 보겠다고 답한다. 가해자를 찾으려는 것이다. 추측건대 사고 시간은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까지다. 아파트에서는 종종 이런 일이 있다고 한다. 처리방법을 물으니 범인을 못찾으면 보험으로 처리한다고 알려준다.
결국 범인 못 찾았다. 보험으로 처리하려니 보험료가 할증이 된다. 그 전에 두 건의 가벼운 접촉사고로 보험 헤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두 건 모두 가볍게 긁힌 정도였지만 양심껏 자수하고 보험회사에 신고하였다. 두 차량을 보험으로 처리하니 보험료가 오른다.
며칠간 출퇴근시 그대로 운행하였다. 상태의 변화를 보려고 펜으로 금의 끝부분을 표시를 하였다. 그런데 맨 처음 20cm 정도 금이 갔었는데 이게 점점 길어진다. 오늘은 금이 S자 모양을 그린다. 이러다간? 괜히 대형 사고를 부를 것 같다. 금이 간 차량 몰고 다니다간 품격도 떨어진다. 앞유리, 갈아야겠다.
이번엔 자비로 처리하기로 마음 먹는다. 비용을 알아보니 30만원 정도다. 솔라글래스, 윈도브러시 속도 자동조절은 더 비싸다고 한다. 내 차가 자외선을 막아주는 솔라글래스인지, 비오는 양에 따라 브러시 속도가 달라지는 유리인지 이제야 알았다. 자동차 관련업에 종사하는 친구에게 알아보니 26만원에 해 준단다.
수리 도중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로부터 정보도 얻는다. 자가용 운행시 화물차 뒤를 쫒아가지 말란다. 낙하물로 인해 유리가 파손되고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고 알려준다. 가능하면 지하에 주차하라고 한다. 아파트 낙하물로부터 보호되고 어린이들의 장난 돌팔매에도 차량이 보호된다.
필자는 교장이면서 아파트 동대표 회장이다. 공직자로서 양심껏 살아야 한다. 동대표회장이니 아파트를 위해 봉사도 앞장서야 한다. 때론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공익을 위한 길이면 그 길로 나아가야 한다. 나의 언행이 다른 사람의 본이 된다고 생각하면 언행을 함부로 할 수 없다.
세상 살다보니 비용을 지불하면서 교훈을 얻는다. 작은 사건이지만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재산상의 손해도 막을 수 있다. 그것이 습관화되면 안전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도 차량 운행과 주차 시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것도 알았다. 26만원은 투자 비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