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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벌점 받은 적이 없다?

학교현장에서 갈수록 학생들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교사라면 누구나 다 직접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거의 포기상태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그래도 교사이기 때문에 학생들 지도를 게을리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라는 곳은 학생지도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여건이 달라졌다고 학생지도에 소홀히 할 수 없는 곳이 바로 학교인 것이다. 날마다 전쟁을 치르는 곳이 학교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 학부모들로부터 자주 받는 전화가 있다. 자녀가 학교에서 벌점을 받았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는데, 자녀에게 물어보니, 벌점받을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는 것이다. 무슨일로 벌점을 받았는지 알고 싶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벌점받을 행동을 하는 아이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한다. 벌점을 어떤 교사가 무슨 이유로 부여 했는지는 담임교사와 해당교사만이 알 수 있다.

담임교사를 통해 확인해 보면 벌점을 받은 이유와 해당학생에게 벌점을 부과한 교사가 누군지 알 수 있다. 최종적으로 확인하면 해당학생이 집에가서 부모에게 발뺌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벌점이 잘못 부여된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 다음날 해당학생과 이야기를 해보면 부모님에게 야단 맞을 것을 염려하여 집에가서 벌점받은 일이 없다고 대답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학생지도를 위해 마지막으로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벌점 부과이다. 학생이나 학부모는 벌점을 주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이야기 하지만 학생지도를 위한 수단이 거의 사라진 현실에서 벌점은 그래도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학교의 현실이다.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벌점을 받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까 하고 궁리를 하지만 교사들 입장에서는 모든 학생들에게 형평에 맞게 벌점을 부과해야 하기 때문에 안타까울 때도 종종 있긴 하다.

벌점이 일정수준을 넘어서면 해당 학생들은 특별지도를 받게 된다. 이때 심한 경우는 학부모 소환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참석률은 높지 않다. 그래도 절차를 거쳐 학생들을 지도하지만 그 지도가 쉽지는 않다. 특별히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벌점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벌점을 많이 받아도 특별교육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학생교육은 학교와 가정의 연계가 잘 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나름대로 지도를 하지만 학부모들의 협조가 없이는 지도가 어렵다. 학교의 방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학부모 소환시에 적극적으로 응한다면 해당학생들은 학교지도를 쉽게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벌점 뿐 아니라 학생들이 집에와서 이야기하는 내용만으로 학교를 불신하지 말고 좀더 정확한 파악을 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어떤 교사라도 근거없이 벌점을 주거나 학생들에게 필요이상의 지도를 하지는 않는다. 교사를 믿고 학교를 믿는 풍토 조성에 학부모들도 적극적으로 나서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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