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고래 몸에서 나오는 향을 '용연향'이라 합니다. 용연향은 향기가 좋아서 고급화장품 재료로 쓰인다고 합니다. 어부들이 고래를 잡아 항구로 돌아오면 고래의 배를 갈라서 용연향을 맨 먼저 찾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용연향은 바다의 보석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데 용연향은 고래의 소화불량으로 인한 결과물이랍니다. 소화기관에 이상이 생길 때 창자에서 생겨나는 향이라는 것입니다. 고래가 고통을 인내한 결과물이 용연향입니다. 고래는 소화불량을 견뎌내는 동안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향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행복의 파랑새는 곧 자기 자신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이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행복의 근원이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기도 전에 손을 들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행복을 찾아 평생 길을 나서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떤 이는 세상을 누비는 여행으로 그 행복을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신을 찾아, 어떤 이는 책을 찾기도 하고 묵언수행으로, 명상으로 위대한 영혼들을 찾아서 길을 떠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자신의 근원을 알고 태어난 이도 없고 어디로 가는지 아는 이도 없습니다. 인간이 평생 얻은 지식의 양이 바닷가의 모래알만도 못하다는 사실, 내 존재가 온 우주에 비하면 티끌만 한 먼지에도 이르지 못하는 미미한 존재라는 사실은 우리를 허무하게 하거나 슬프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존재가 우주보다 더 크고 소중함을 알기에 배움을 향한 구도 행위를 내려놓을 수 없는 것이 인간이 가진 위대함이기도 합니다.
우주의 축소판인 인간
우주의 축소판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면 인간의 고향이 우주라는 가정을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습니다. 어느 책에선가 별의 구성 성분과 인간의 구성 성분이 95%이상 같다는 글을 읽었을 때의 섬뜩한 전율! 그건 바로 내 존재가 바로 별이라는 추론에 이르면 누구를 막론하고 각기 다른 별임을 생각하며 놀랐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더욱이 사람의 물질적 성분과 흙의 성분을 비교한 과학자의 글에서도 놀라운 보고를 읽었습니다. 흙의 성분도 인간의 성분과 거의 같다는 사실!
인간은 별을 닮았고 흙을 닮았으니, 하늘과 땅이 내 몸안에 있는 셈입니다. 지구 상에서 물 한 방울도 없어지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지 존재한다는 질량보존의 법칙까지 가져오지 않더라도, 우리 인간의 존재 또한 어떤 식으로든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유추해봅니다.
정서치유, 감정코칭 프로그램 교육과정에 반영해야
요즈음 어디를 가나 힐링이 넘칩니다. 치유의 기본은 바로 자기 자신을 바로보기입니다. 특히, 가르치는 자리에 있는 선생님은 더욱 치유에 힘써야 합니다. 자신의 상처나 트라우마를 제자들에게 투사시키는 무서운 잘못만은 범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상처 받은 고래가 용연향을 만들어내듯, 모든 선생님은 자신의 상처로부터 용연향을 만들어내서 제자들과 나눌 수 있을 때, 진정한 스승이 된다고 믿습니다.
똑같은 상처를 받아도 잘 견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상처가 덧나서 자신을 묶어버리거나 다른 사람까지 늪 속으로 끌고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생이란 길게 보면 상처와의 싸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틈만 나면 가르쳐야 할 때입니다. 급변하는 세상은 모든 것이 변화무쌍합니다. 책이나 학교 선생님이 가르치는 지식만으로는 자신을 지키지 못함을 알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자기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며 살게 하는 교육, 즉 자기주도학습입니다. 그러니 상처를 이겨내는 마음근육을 기르는 마음공부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책이나 학교 교육은 마음공부의 중요성을 깨닫고 틈만 나면 흔들리지 않도록, 흔들림 속에서도 다시 평형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하는 교육, 감정코칭이나 정서치유 프로그램을 늘 운영해야 할 때입니다. 이제 그것은 교육과정 안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수학 문제 하나 맞추는 것보다, 역사적인 사실 하나 더 외우는 것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을 지키고 삶의 근본 문제인 자기를 들여다보며 상처와 곤경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며 고래처럼 용연향을 만들 수 있는 마음근육을 기르는 교육이 절실합니다. 아까운 청춘들이 상처와 좌절로부터 자신을 놓아버리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