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전중학교(교장 이영관) 중앙현관이 무대·전시·휴식공간으로 확 바뀌었다. 과거 전통적인 중앙현관이 아니다. 왜? 어떻게 바뀌었을까? 학생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바뀌기 전의 모습은 왼쪽면이 학교 연혁 및 현황, 교육목표, 교훈, 교표, 교화, 교목, 바라는 인간상, 노력중점, 특색사업, 교실 배치도 등이 있었다. 오른쪽은 교육행정실 유리창이다. 정면으로 바라다보이는 곳은 당직실 벽으로 창문이다. 이것을 확 바꾼 것이다.
한 쪽이 무대다. 교표를 넣고 '도전은 즐겁다' 문구도 넣고. 음악 분위기가 나게 악기가 그려진 조형물도 배경으로 넣었다. 무대 위에 높낮이를 조정하는 의자 두 개를 놓았다. 이 곳에 학생들이 앉아 연주를 하는 것이다. 물론 조명도 넣었다.
한 쪽은 전시 및 휴식공간이다. 미술시간에 수행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그 아래엔 의자가 있다. 원형 테이블 두 개와 의자 여섯 개를 놓았다. 이 곳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외부 방문객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도 된다.
당직실 벽은 몬드리안 작품으로 재탄생되었다. 당직실 창문과 벽이 예술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적 감각을 가지게 한다. 중앙기둥은 삼면을 거울로 하였다. 중학생 시절 한창 멋 부릴 시기다. 용의와 복장도 단정히 해야 한다. 그 공간을 제공한 것이다.
작년 우리 학교,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 중앙현관에서 학생들 공연시간이 있었다. 무대가 없으니 현관 바닥에 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학생들은 모여 드는데 관람하기도 어렵다. 연주자나 관람자 모두가 불편하다. 이것을 해소해 주려는 것이다.
요즘 우리 학생들, 꿈과 끼를 발산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러면 일탈행위가 줄어든다. 예체능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학교폭력도 확 줄어드리라고 본다. 학교가 짜증나는 곳이 아니라 행복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게 바로 어른들이 할 일 아닐까?
이제 우리 학교 학생들, 이 곳에서 마음껏 재능을 펼치리라. 월요일은 1학년, 수요일은 2학년, 금요일은 3학년에게 무대가 제공된다. 점심 식사 후 이곳에서 여흥을 즐길 수 있다. 노래와 연주 뿐 아니라 웅변, 마술, 퍼포먼스 등 자기의 장기를 발표할 수 있다.
율전중학교의 중앙현관, 일제의 잔재 의식으로 남아 학생들이 다닐 수 없는 공간이 아니다. 문화공간이다. 방문객들의 학교 소개 정도에 그친 중앙현관이 무대·전시·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점심시간 울려 퍼지는 학생들의 박수와 흥겨운 함성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