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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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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도시농부, 황금토마토 생산하다!

요즘 우리집 풍경 하나. 필자가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하면 아내는 “당신, 기사 쓸려고 그러지? 이번엔 어떤 글 쓰려는데?” 라고 묻는다. 식탁위 접시에 토마토를 올려놓고 찍으면서 대답한다. “도시농부, 황금토마토를 생산하다” 아내의 반응, “당신이 무슨 농부야?”

도시농부, 누구나 할 수 있다. 도시에서 생명체를 키우면 도시농업이 되는 것이다. 지구를 숨쉬게 하는 텃밭가꾸기에 도전할 수 있다. 내가 키우는 텃밭이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수입식품은 이동하는 동안 에너지를 태우면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멀리 있는 텃밭이 아니라 옥상이나 베란다에 설치해서 채소를 쉽게 돌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공기정화를 위한 화초를 특별히 가꾸지 않아도 된다. 채소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 채소에 대한 호기심과 친근감이 생긴다. 수확의 기쁨을 맛본다. 생산물은 식품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필자의 아파트 베란다 텃밭. 지난 어린이날 모종을 심었으니 네 달 동안 친구가 되었다. 상추는 별로 재미를 못보고 아기 고추는 식사 때마다 부지런히 따서 쌈장에 찍어 먹었다. 비타민 공급원이었다. 요즘엔 토마토를 따서 식후에 몇 알씩 먹는다. 그 맛이 알싸하다.

투자한 비용은 1만원 정도. 고추모종 10개와 토마토 모종 5개가 이렇게 수확의 기쁨과 입을 즐겁게 할 줄 몰랐다. 수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연과 늘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 녹색 공간을 아파트에 끌어들인 것이다. 이 녹색을 보고 있으면 내 눈까지도 푸르러진다.




아파트베란다 텃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 물주기, 통풍이라고 한다. 도시농부가 하는 일은 햇빛 잘 받게 화분 창가로 옮겨주기, 베란다 창문 열어놓기, 아침과 저녁으로 물주기다. 모종이 자람에 따라 화분갈이도 하였는데 유기질 비료를 넣어 주었다.

8월 이후로는 아기고추는 먹지 못했다. 고추가 약이 올라 맵기 때문이다. 그 대신 고추들이 빨간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요리를 할 때 “여보, 고추 3개!”를 외친다. 고추를 썰어 음식재료로 활용한다. 생생한 빨간고추를 식탁위에서 맛보는 것이다.

요즘엔 황금토마토 맛보기가 진수다. 식후에 몇 알 먹으면 싱싱함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어떤 때는 기상과 동시에 몇 알 맛보고, 퇴근 직후에 몇 알 입 속에 집어 넣는다. 이제 토마토도 수확을 마감해야 한다. 그래서 접시에 담아 기념사진으로 남긴다.

내년도 계획이다. 상추농사는 이만 접고 토마토, 고추 농사와 함께 블루베리 재배에 도전해 보고자 한다. 아파트 녹색공간 확보는 물론 공기정화에도 좋고 보라색 열매는 건강에도 좋으니 일석삼조다.

독자들에게 권유하고 싶다. 아파트 베란다 텃밭에 도전하라는 것이다. 필자처럼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사람도 자연과 가까이 하다보니 인성도 다듬어진다. 도시에서 생명을 품는 도시농업,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하여 그리고 지구살리기 차원에서도 한 번 해 볼만 하다. 우리 모두 도시농부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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