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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성인 같은 선생님

정상적인 사람은 누구나 성인(聖人)을 닮고 싶어 한다. 성인이 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보통사람 즉 범인은 성인 되는 것을 쉽게 포기한다.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위에 보면 성인은 아닐지라도 성인 같은 분은 참 많다. 성인이 되려면 어떤 자가 되어야 할까? 도덕경의 70장에서 77장까지의 내용으로 짐작해 보면 대충 감이 잡힌다.

성인은 외모를 중시하지 않는다. 성인은 남루한 굵은 베옷을 입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거지처럼 보이고 어리석게 보였다. 그래도 거기에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외모를 중시하면서 실속이 없는 것보다 외모가 볼품이 없어도 내용이 알차면 그것으로 만족했다.

또 성인은 도덕성을 중시했다. 가슴에는 보배로운 옥을 품은 것처럼 훌륭한 도덕을 가슴에 품었다. 옥처럼 빛나는 도덕을 가슴에 품는 것으로 족했다. 요즘 나라의 지도자를 세우려고 해도 도덕성에 흠이 있어 세우기가 힘들다고 한다. 세계의 지도자, 나라의 지도자가 되려고 하면 적어도 옥과 같이 빛나는 도덕성을 가슴에 품어야 될 것 같다.

성인이 되려면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하는 것이 없어야 하겠다.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하는 것은 병이다. 병을 병으로 알아야 성인이 될 수 있다. 모르면서 안다고 하는 것은 위선이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한다고 자신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이는 성실한 사람이다. 정직한 사람이다.

성인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이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줄 아는 이는 발전할 가능성이 있지만 자신의 부족을 느끼지 못하는 이에게는 아무런 기대도 할 수 없다. 정직과 성실을 지닌 이가 바로 성인이다. 나아가 아는 것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자신을 낮추는 것을 상덕(上德)이라고 하였다. 즉 겸손한 이가 성인이 될 수 있다.

성인은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과 삶에 자연스럽게 순응하면서 편안하게 여길 줄 아는 이다. 자신의 환경이 열악해도 만족할 줄 아는 이는 성인이다. 자신의 환경이 최악인데도 만족하는 이는 드물다. 자신의 환경과 삶이 최악이면 만족보다 불평이 먼저 나온다. 하지만 성인은 그러하지 않다. 자신의 환경에 만족하면서 잘 적응해 나가고 평온을 찾을 줄 안다. 자신의 환경을 좁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자신의 삶을 싫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정말 당당하게 살아간다. 자신을 과대포장하지 않는다. 내용은 없으면서 포장만 잘 하려고 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귀하게 여긴다. 언제든지 자연스러움에 몸을 맡긴다. 자연스럽지 못한 욕심에 기대지 않는다. 욕심을 부린다고 얻지 못함을 깨닫고 있다.

성인은 자신이 해 놓고도 자랑을 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조금만 나의 공이 들어가면 전부를 내가 한 것처럼 자랑한다. 이게 성인과 범인의 차이점이다. 일은 자신이 하고 공은 모든 이에게 돌리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성인은 공을 이루고도 공이라고 자처하지 않는다. 공을 세우기를 좋아하는 이는 범인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수고는 내가 하고 영광은 모든 이들에게 돌리는 이는 지혜로운 이다. 존경받을 만한 분이라 하겠다. 성인은 자기의 현명한 것을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이 현명함을 드러내고자 하면 그때부터 자신은 현명한 사람이 아니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잣대에 견주어보면 우리 선생님들은 성인 같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외모에 관심이 적다. 늘 깨끗하게 살아간다. 언제나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간다. 자신의 실력이 부족함을 깨닫고 교재연구에 충실하고 있다. 환경이 열악해도 불평하지 않는다. 대우가 좋지 않아도 참고 견딘다. 과욕을 부리지도 않는다. 내가 수고하고 학생들의 성장을 바랄 뿐이다. 자기 자랑을 하지 않는다. 그게 오히려 부끄러움을 불러옴을 안다. 오직 학생들만 바라본다. 학생들이 선생님보다 더 잘 자라게 되기를 기대하며 살아간다.

선생님들은 열심, 열정, 열의가 대단하다. ‘열심히 도는 물레방아는 얼 틈이 없다’는 속담과 같이 물레방아처럼 열심히 가르치고 지도하고 이끌어가는 그 모습은 언제나 빛난다. 절대 얼지 않는다. 멈추지 않는다. 이런 선생님들을 두고 성인 같은 선생님이라 불러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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