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국보급 유물만 전시하고 유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만 찾는 고리타분한 곳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공연이나 음악회와 같은 문화 예술 행사가 열리고 조상의 지혜가 담긴 유물 앞에서 가족이 함께 소통하며 역사 속으로 여행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더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전국에 있는 국립박물관의 입장료가 무료다.
청주시 우암산 기슭인 상당구 명암로에 충북지역의 문화유산을 조사ㆍ연구ㆍ전시하고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중원문화의 특색을 조명하고자 1987년 10월 30일 개관한 국립청주박물관이 있다. 늘 새로운 국립청주박물관의 여름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박물관 건물은 우암산 동쪽 기슭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건축가 故 김수근 선생께서 현대건축이 한국의 전통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한국 현대건축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알려졌다.
상설전시실에는 충북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충청북도에서 출토된 선사시대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물을 시대별로 전시하였고, 야외에는 진천 석장리 유적에서 조사된 백제시대의 제철로와 청주 용담동 유적의 통일신라시대 무덤을 복원 전시하고 있다. 또한 매년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시를 비롯하여 박물관학교, 가족음악회, 공예교실 등의 문화교육 프로그램과 봄문화축제 등 각종 문화행사가 열린다.
신라의 황금 문화가 고스란히 잠들어있는 경주 천마총의 ‘천마’가 청주를 방문했다. 국립청주박물관 청명관 1층에서 10월 5일까지 ‘천마(天馬), 다시날다’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어 천마총에서 출토된 화려한 문화재 금관, 금귀걸이, 금제나비모양 관모 꾸미개, 금동 은장식 앞가리개, 금제관모, 금허리띠와 드리개, 금제 새모양 관모 꾸미개 등 신라 왕릉의 세계와 황금문화의 진수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경주 박물관 소장품인 ‘천마문 말다래(국보207호)’가 볼만하다. 경주 대릉원에 있는 천마총(天馬塚)은 신라의 왕릉으로 금관과 함께 천마가 그려진 말다래가 출토돼 널리 알려진 신라의 황금문화를 대표하는 무덤이다. 말달래는 말의 안장 좌우 양쪽에 늘어뜨려 말을 타는 사람에게 진흙이 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천마’는 말다래에 그려져 있는 신라인이 남긴 유일한 그림으로 자작나무껍질에 흑색·백색·적색 등 안료로 하늘을 나는 천마와 각종 무늬를 그렸다.
추수가 끝나면 쓸모없이 버려지거나 들불로 사용되는 보리가 아름다운 색채와 화려한 문양의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변신한다. 국립청주박물관 청련관에서 9월 14일까지 보릿대를 이용해 예술작품을 만드는 예맥회 청주지회 모임 '보리다온'의 세 번째 전시회 '보리, 여심을 그리다'가 열리고 있다.
보리줄기를 이용한 맥간(麥稈)공예는 동양의 목칠공예 기법과 서양의 모자이크 기법이 어우러진 독특한 예술 장르로 여인과 꽃을 주제로 입신양명‧가족의 화합을 담았고, 실생활 용구인 악세서리함‧쟁반‧찻상 등 14명의 작품 46점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