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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계기교육은 일관성과 지속성이 문제

정부는 금년 광복70주년을 맞이하여 ‘전국민나라사랑범국민태극기달기운동’을 통해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고, 분단극복의 의지를 다지기 위하여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 의미 있는 날만 되면 되풀이되는 태극기 달기 운동!

1998년에도 광복 50주년을 맞아 국민들의 애국심 고취를 위하여 7월17일 제헌절부터 8월15일 광복절까지 온 국민 태극기 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었다. 이 기간 동안에는 공무원 소유 차량은 물론 모든 공무원과 국민들의 각 가정에 태극기를 24시간 게양하도록 결정하고 국무위원(장관)들이 모여 태극기 사랑 운동을 국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던 해이기도 했다.

그런데 8월 15일 저녁 9시 MBC 저녁 뉴스 때 MBC TV 어느 기자는 태극기 사랑 운동에 앞장서야 할 국무위원들의 태극기 게양 실태를 조사한 바 3~4명의 장관 집만 태극기를 게양했을 뿐, 나머지 장관님 집에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게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애국심 고취 주무장관인 당시 교육부 장관과 통일원 장관의 집에는 태극기가 게양되지 않았다고 TV뉴스에 보도됐다. 정말 너무나 어이없어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또 3년이 지난 2001년 3.1절날 역시 MBC 9시 뉴스데스크(저녁9시 13분경)에서 12분의 장관님 집의 태극기 게양 실태를 보도했는데 50%에 해당하는 6명의 장관님 집이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3년전 보다는 그래도 좀 나아졌다고는 볼 수 있으나 그 당시 국무위원들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었다.

본인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지금부터 40년 전 산촌지역인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 19년 전 수도권의 일번지인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그리고 8년 전 오산시 수청동 지역주민들의 태극기 보유 실태는 어떠했을까?

산촌지역인 삼척은 127가구, 정자동은 220가구, 수청동은 90가구가 태극기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래서 본인은 사비로 삼척(당시 싯가 7만원), 정자동(당시 싯가 132만원), 수청동(당시 싯가 35만원)에 태극기와 깃봉을 구입하여 무료로 보급하고 계기교육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산골짜기에서는 게양된 태극기가 자연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고, 도심 속에서는 아담하게 자리 잡은 아파트와 주택 단지에 펄럭이는 태극기를 본 청소년들은 물론 시민들이 태극기를 보며 국경일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학교에서는 게양에 그치지 않고 국경일 다음날 게양실태를 조사 분석하여 학습자료로 활용하기도 했다.

바라건대 정부(행자부)는 태극기달기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고, 교육관련 기관은 계기교육을 구체적으로 철저히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며, 남다른 관심을 갖고 본 ‘범국민 태극기달기운동’을 전개한 모범사례를 적극 발굴하여 격려와 포상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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