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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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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사랑이 넘치는 선생님

오늘은 날씨가 좀 풀리는 것 같다. 이제 꽃샘추위 같지 않은 꽃샘추위는 없으면 좋겠다.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힘도 없으면서 힘자랑하는 것이 별로 달갑지 않다. 힘자랑도 때에 맞춰 해야지. 겨울에나 추위의 힘을 발휘할 수 있지 봄에 힘을 발휘하려고 하면 안 되지.

3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선생님들에게는 3월이 가장 길게 느껴지고 가장 힘든 시기이다. 이제 모든 것이 정착이 되고 잘 돌아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조금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매일 해야 하는 수업이 있고 업무가 있기에 힘이 들기는 마찬가지다. 학생들의 생활지도는 하루도 손을 놓을 수 없는 일이기에 선생님을 편하게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러함에 기쁨을 느끼고 즐겁게 살아야 하겠다.

교육은 언제 생각해도 사랑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사랑의 힘은 강하다.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힘이 있다. 사랑은 병도 고친다. 옛날 엄마들은 애가 배가 아프면 배에 손을 얹으면서 ‘내 손은 약손이란다’라고 말씀하신다. 내 손이 약손이라는 말은 사랑을 듬뿍 담은 손이기에 낫는다는 뜻이다. 사랑이 있으면 병도 낫는다.

사랑이 결핍되어 있으면 건강한 애가 병이 든다. 그것도 희귀병이 걸리기도 한다. 사랑이 정말 무서운 것이다. 사랑이란 단어는 만병통치약이 되기도 하고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혼을 하는 이들에게 꼭 묻는 것이 있다. ‘젊을 때나 늙을 때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힘들 때나 편할 때도 사랑하겠는가?’라는 말이다. 이 말은 약방 감초처럼 사용하는 말이다. 사랑이 그만큼 좋은 것이다.

선생님이 사랑으로 교육하면 시들시들한 학생들이 생기를 얻는다. 학교에 오기 싫은 애가 학교에 오고 싶어한다. 학교를 좋아하지 않던 애도 선생님의 사랑 때문에 학교에 오래 있고 싶어한다. 선생님의 사랑의 손이 있으면 학생들은 힘을 얻는다. 선생님의 사랑의 입이 있으면 학생들은 기뻐한다. 선생님의 사랑의 발이 있으면 학생들은 언제나 기다리고 기대한다.

힘들어도 사랑하고 괴로워도 사랑하고 기뻐도 사랑하고 슬퍼도 사랑하는 선생님이 되면 학생들의 가슴 속에는 언제나 그 선생님은 따뜻한 선생님, 사랑의 선생님으로 남게 된다. 교직에 몸담고 있는 동안 변치 않는 사랑이 있다면 학생들은 엄청 행복해할 것이다.

어머니가 가장 슬퍼할 때가 자식을 잃을 때다. 자식을 잃은 부모님의 애통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나는 본 적이 있다. 마지막을 보내는 어머니의 절규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어머니가 가장 기뻐할 때가 자식을 얻을 때다. 자식을 얻으면 고통을 순간적으로 다 잊고 기쁨의 미소를 짓게 된다. 사랑의 마음 때문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처럼 선생님이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학생들은 복 있는 자가 된다. 사랑을 가지면 관심을 가지게 된다. 어린 애일수록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에서 선생님의 관심에 따라 빨리 적응하기도 하고 가기 싫어하기도 한다.

선생님의 사랑이 참 중요하다. 사랑이 곧 관심이다. 늘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 늘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그러면 학생들은 학교에서의 생활이 달라지고 변화될 것이다. 선생님의 관심이 없으면 학생들은 마음대로 행동을 한다. 안 좋은 방향으로 나간다. 선생님의 관심이 곧 사랑이다. 사랑하는 선생님, 관심있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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