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살 맛이 난다. 추위에서 벗어나니 살 만하다.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으니 살 만하다. 푸른 새싹들을 볼 수 있으니 살 만하다. 온 세상에 향기를 날리니 살 만하다. 바람도 따뜻하니 살 만하다. 이런 날이 계속 되면 좋겠다. 이런 날에 학생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하는 것은 기쁨이요 즐거움이요 행복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학생들을 배움에로 이끄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학생들은 무엇 때문에 배워야 하는지, 잘 모른다.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도 잘 모른다. 어느 정도 배워야 하는지도 잘 모른다. 이럴 때는 먼저 배움에 대한 깨달음이 있는 분들의 내용을 소개해 주면서 공부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명심보감 9. 勤學篇(근학편)은 한 예가 될 것이다. 勤은 부지런하다의 뜻도 있지만 힘쓰다는 뜻도 있다. 여기서는 학문에 힘쓰다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제<1>장을 보면 공자의 말씀이 나온다. 공자께서는 널리 배워라고 하셨다. 공부의 폭을 넓히는 게 좋다고 하였다. 공자는 좋은 선생님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자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좋은 선생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子曰博學而篤志(자왈박학이독지)하라 : 공자가 말하기를, "널리 배워서 뜻을 두텁게 하라”라 하셨다. 博學多識이라는 말과 같이 폭넓게 배우고 익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또 공자께서는 질문을 잘 하도록 하였다. 공부를 하다보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다. 학생들은 모르는 것에 대해 알고자 하는 마음이 많이 생긴다. 그래서 공자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切問而近思(절문이근사)라. : 간절하게 묻고 근접하게 생각하라”고 하셨다. 묻고 생각하고 묻고 생각하면 그 속에서 모르는 것을 알게 되고, 알게 되는 재미 속에 공부는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
공자께서는 배우고서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은 하되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고 하셨다. 배움과 생각은 같이 가야 된다고 말씀하셨다. 생각하고 모르면 묻고 무언가 깨달으면 그것을 글로 남기고 또 생각하고 모르면 묻고... 반복하는 것이 좋은 공부의 예가 되겠다.
명심보감 9. 勤學篇(근학편) 제<2>장에는 장자의 말씀이 나온다. 왜 배워야 하는지? 배움의 결과가 어떠한지를 말하고 있다. “莊子曰人之不學(장자왈인지부학)은 : 장자가 말하기를,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如登天而無術(여등천이무술)하고 : 마치 재주 없이 하늘을 오르는 것과 같고 學而智遠(학이지원)이면 : 배워서 지혜가 심원해지면 如披祥雲而覩靑天(여피상운이도청천)하고 : 상서로운(좋은) 구름을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는 것과 같고 登高山而望四海(등고산이망사해)니라 : 산에 올라 사해(온 천하)를 바라보는 것과 같느니라."고 하였다.”
배워야 기술도 얻고 방법도 터득하게 된다. 하늘을 나는 방법도 생각하게 되고 하늘은 나는 비행기도 만들어낼 수가 있다. 배워야 푸른 하늘도 보고 온 천하도 바라볼 수가 있다. 배우면 비행기를 타고서 푸른 하늘도 보고 온 천하도 바라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미지의 세계를 밝히 알 수 있게 된다. 배움이 참 중요하다. 이런 것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공자, 장자처럼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그리고 명심보감 9. 勤學篇(근학편) 제<3>장에서는 왜 배워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명심보감 9. 勤學篇(근학편) 제3장에 보면, “禮記曰玉不琢(예기왈옥불탁)이면 : <예기>에 말하기를, "옥은 다듬지 않으면 不成器(불성기)하고 : 그릇이 되지 못하고, 人不學(인불학)이면 :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不知義(부지의)니라 : 의를 알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玉도 다듬지 않으면 그릇을 만들 수 없듯이 사람도 배우지 않으면 의를 알지 못하고 도를 깨닫지 못한다고 하였다. 옥은 다듬어야 빛이 나듯이 사람도 배워야 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