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울산외고에서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이셨다. 아부전화였다. 전화 내용 중 지금도 빠지지 않고 필자가 올린 한국교육신문 e-리포터의 글을 읽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 그래도 나의 글을 읽고 계시는 선생님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내용이 빈약하지만 꾸준히 읽는 게 일과 중의 하나라고 하니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선생님은 내가 두 번이나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이시다. 한 번은 교감시절에 총각으로 근무하셨고 또 한 번은 마지막 학교인 울산외국어고등학교에서 근무할 때였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말이 필요 없다. 이 선생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시고 행동을 하시는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안부전화를 했다고 그런 것은 아니다.
이 선생님은 한 마디로 말하면 성실하신 선생님이다. 교감시절에는 가장 먼저 출근하시는 선생님이 두 분 계셨는데 이 두 분 선생님의 공통점은 총각이고 두 분 다 3학년 담임선생님이시며 두 분 다 아침7시만 되면 출근을 해서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아침 자율학습을 하신 선생님이시다. 시키지도 않았다. 자진해서 일찍 오셨고 자진해서 교실에 들어가서 학생들과 함께 했다.
성실하신 선생님은 학생들도 좋아하고 학부모님도 좋아하신다. 이런 선생님에 대한 불평은 나올 리가 없다. 언제나 칭찬만 한다. 학생들이 좋아한다. 고3이면 학생들이 힘든 시기다. 이러한 때 선생님이 함께 교실에 있어주면 학생들이 얼마나 힘이 나겠나?
이 선생님은 내가 울산외고에 있을 때는 진로담당 부장선생님이신데 지금은 담임을 하고 계셨다. 왜 부장직을 내려놓고 담임을 하는지 물었다. 부장보다 담임하는 것을 더 좋아하셨다.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보람으로 여기는 선생님이셨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내 같은 소인이면 부장하려고 하지 담임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선생님은 부장보다는 담임을 선호하셨다. 아마 담임을 하면서 교감시절에 학급학생들에게 했던 것 이상으로 학생들에게 열과 성을 쏟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울산외고에 근무할 때 이 선생님의 성실은 변함이 없었다. 아침마다 가장 먼저 일찍 출근을 하셔서 학교 주변을 직접 청소하셨다.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매일 그렇게 하셨다. 정말 성실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성실하신 선생님은 분명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변함이 없는 선생님, 꾸준히 하는 선생님, 남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우러나와 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건강하시냐고, 건강에 신경을 써라고 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이 너무 따뜻하게 다가왔다. 어제가 어버이날인데 자식 못지않게 신경 써 주시는 선생님이 너무 고맙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계속 성실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다.
선생님에게서 배운 선생님은 모두가 성실한 학생들이 될 것이다. 선생님에게서 배운 학생들이 장차 어른이 되어 각계각층에서 지도자로 세움을 입어 활동하게 될 것인데 아마 선생님처럼 성실한 지도자, 성실한 인재, 성실한 인물이 될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성실하신 선생님이다. 성실하신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에게서도 존경을 받는다. 학생들과 학부모님에게서도 존경을 받는다. 언제나 성실함을 무기로 삼아 누구에게든지 존경을 받고 존중하게 여겨지는 선생님이 되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