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도 중순에 접어들었다. 세월은 참 빠르다. 세월이 유수라 쉬지 않고 흐르는 게 세월이다. 잡을 수가 없는 게 세월이다. 막을 수 없는 게 세월이다. 잡을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다면 흘러가는 세월을 그 날마다 보람된 나날이 될 수 있도록 귀하게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감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닐까 싶다. 감사를 모르는 학생들이 참 많다. 조금 전에 저녁식사를 하고 걸어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오토바이를 좀 세워달라는 요청을 하였다. 둘이서 함께 세우는데도 힘이 들었다. 겨우 일으켜 세웠다. 그러면 당연히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아무말도 없었다.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그것 생색낸다고 감사하다는 인사도 안 하느냐고 말을 할 수도 없었다.
한참 걸어오면서 요즘 학생들은 정말 감사를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필요해서 요청을 청해놓고도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 할 줄 모른 학생이 되면 장차 성장해서도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의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라도 할 수 있도록 지도를 잘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학생이 과연 자기를 가르치는 학교의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이런 학생이 편지를 한 장 써서 선생님에게 감사를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런 학생들에게 감사의 가르치면 분명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훈련이다.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학생들이 부모님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할 것 같다. 부모님은 자식에게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면 안 된다. 부모님이 자녀를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 선생님들이 해야 할 몫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까? 학생들에게 감사의 말을 서슴없이 표현할 줄 아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학생들이 정성의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주면 고개를 숙이고 학생들의 사랑에 감사를 표할 줄 아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그리고 ‘학생들을 더욱 사랑하겠습니다. 학생들을 더욱 배려하겠습니다. 학생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겠습니다. 학생들을 더욱 잘 가르치겠습니다.’라고 말을 할 줄 아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좋은 선생님은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더욱 사랑하는 것이다. 내 자식처럼 더욱 사랑을 표현하는 선생님일 것이다. 내 형제자매처럼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이런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학교에는 학생들의 숫자가 너무 많아 전체에게 관심을 가지기가 어렵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그 학생은 평생 그 선생님을 잊지 않을 것이다. 감사가 나오게 된다. 내가 사랑하면 그 대상에게는 반드시 관심을 가지게 되어 있다. 돈을 사랑하는 사람은 돈에 대한 관심을 가진다. 학생을 사랑하는 선생님은 학생에 대한 관심을 가진다.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은 잠에 잘 때도 천장이 바둑판으로 보이고 바둑알이 보인다. 당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눈을 감아도 당구공이 빙빙 굴러가는 모습을 그리게 된다. 학생들을 좋아하는 선생님은 언제나 학생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런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들에게 배려하는 선생님은 학생들이 좋아한다. 배려가 없는 선생님을 보면 학생들은 등을 돌린다. 나중에는 입에 오르내린다. 학생들을 배려할 줄 아는 선생님은 그 학생이 좋아하게 되고 평생 그 선생님을 그리워할 것이다.
학생들을 더욱 더 잘 가르치는 선생님은 분명 좋은 선생님이다. 전보다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 학생들은 좋아한다. 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 학생들은 속으로 기뻐한다. 선생님의 변화가 곧 학생들의 변화로 이어진다.